우원식 국회의장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은 18일 "역경 속에서도 국민을 믿고 역사의 발전을 낙관했던 대통령의 강인한 정신을 이어가겠다"며 "남북관계와 한·일 관계의 새 지평을 열었던 대통령의 지혜와 용기·인내를 기억하며 따르겠다"고 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추모위원장을 맡은 우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벌써 27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대통령의 취임 첫 날을 잊을 수 없다. 부도 직전에 나라 경제를 살려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받아들고 취임 연설을 한 대통령은 국민의 고통 앞에 아픔과 울분을 감추지 않으셨고 고통 분담을 호소하며 목이 매이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러한 대통령의 국민 통합 리더십은 국난 속에서 더욱 빛이 났다"며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된 금모으기는 전세계가 놀란 국민 참여 운동이었다. 금모으기 운동이 남긴 것은 IMF 조기 졸업의 기적만이 아니었고, 우리 손으로 나라를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고 했다.
우 의장은 "다시는 민주주의가 역행하지 못하도록 제도적인 기틀을 단단히 세우고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정치로 민주주의를 증명해 나가겠다"며 "그것이 대통령님의 뜻을 온전히 이어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외교 문제와 관련해서는 '김대중-오부치(小淵) 선언' 정신 등을 계승·발전하겠다고 했다.
우 의장은 "격난의 국제 정세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다시 세워야 하는 지금 대통령님이 내디딘 용기있는 걸음이 더욱 빛난다"며 "대통령께서 역사 문제는 과거만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 미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그는 "한·일 수교 60주년인 올해 한·일 관계의 틀을 재정립할 기회"라며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한·일 관계를 갈등과 대립에서 미래 지향적인 파트너십으로 전환시켰다.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더욱 중요해진 지금 용기 있는 결단과 원칙 있는 협력을 보여준 그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번영을 위해 일본 정치인들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청한다"고 했다.
또 "남북관계도 쉽지 않다"며 "당장 북한이 호응하지 않더라도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 햇볕 정책에 안팎의 난관과 시련을 극복하고 마침내 분단 55년의 벽을 넘어섰듯이 대화와 협력의 일관성이 한반도의 미래를 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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