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바이아웃 기한은 만료됐지만, 에베레치 에제가 토트넘홋스퍼로 갈 가능성은 매우 높다.
에제는 토트넘 이적설 속에 17일 첼시전 선발 출장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전반 13분에는 수비 사이를 뚫고 들어가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까지 흔들었는데, 비디오 판독 결과 마크 게히가 프리킥 처리 시점에 수비벽과 1미터 이상 떨어져있지 않았기 때문에 득점이 취소됐다. 에제는 후반 39분 저스틴 데버니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에제는 원정 팬들과 작별인사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떠난 상황에서 크리스탈팰리스 원정 팬들은 에제 응원가를 열창했고, 에제는 박수를 건네며 화답했다. 이 장면에 대해 영국 ‘텔레그래프’의 맷 로 기자는 “에제가 원정 팬들에게 건넨 인사는 작별인사처럼 보였다”라고 언급했다.
우선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은 에제가 팰리스를 떠난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특히 인터넷에서 나온 모든 정보를 믿어서는 안 된다”라며 “내 마음은 평안하지만, 이적시장이 2주 정도 남은 것도 알고 있다. 에제의 방출 조항은 이미 만료됐다. 즉 에제의 이적 여부는 구단에 달렸다”라며 바이아웃 조항이 사라졌기 때문에 에제를 지킬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그럼에도 에제가 토트넘으로 이적한다는 게 현지의 주된 관측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첼시와 팰리스 경기 프리뷰를 통해 에제가 경기에 나선 건 단순히 현재 팰리스에 소속돼있기 때문이며, 구단 측에 토트넘 이적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단간 합의는 멀었지만 토트넘도 에제 영입을 열망하고 있다.
구체적인 액수도 공개됐다. ‘텔레그래프’는 첼시와 팰리스 경기 리뷰 기사에서 “에제는 당초 첼시전 선발 여부가 불투명했다. 토트넘이 에제 영입을 위해 5,500만 파운드(약 1,033억 원)에 추가 조항이 붙은 이적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적료가 기본 6,000만 파운드(약 1,126억 원)보다 낮을 거란 온스테인 기자의 예상과도 일치한다.
에제가 합류한다면 토트넘은 공격진에 날개를 달 수 있다. 이미 드리블이 훌륭한 모하메드 쿠두스를 데려와 재미를 보고 있는데, 또 한 명의 걸출한 온더볼 능력을 지닌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에제는 윙어로 선수 경력을 시작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재능을 만개했다. 다르게 표현하면 2선 전 포지션에 설 수 있으며, 제임스 매디슨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토트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진= 크리스탈팰리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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