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라…아시아 1등·글로벌 자산 30% 비전 달성”[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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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라…아시아 1등·글로벌 자산 30% 비전 달성”[만났습니다]

이데일리 2025-08-17 12:02:00 신고

[대담=이데일리 이승현 부장, 정리=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증권사 최초로 1조원 수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월 1조5000억원씩 늘어나는 개인 자산을 바탕으로 골드만삭스 등 굴지의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금융상품을 국내에 들여오며 국내 증권업계에 새로운 글로벌 진출 모델을 제시한 것이 큰 성과를 거둔 덕이다. 이에 대해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아시아 1위’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가 14일 이데일리와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김성환 대표이사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의 2030년까지의 청사진을 공개하며 ‘아시아 1등 증권사, 글로벌 자산 비중 30% 확대’를 제시했다.

한투는 올 상반기 국내 주요 대형사와 비교해도 2배에 가까운 수익을 시현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전사적 균형 성장과 리스크 관리 덕분에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고 있다”며 “리테일·운용·글로벌 등 각 부문이 각각 약 10~30% 비중으로 고르게 성장해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안정성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개인자산(AM)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양축으로 한 수익원 다변화의 결과라고 그는 덧붙였다. 앞으로 한투는 이를 기반으로 종합자산계좌(IMA)·발행어음 등 안정적 운용과 적극적 모험자본 확대를 병행하며 자산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국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1세대 전문가인 김 사장은 투자은행(IB), 경영기획, 리테일까지 금융투자의 전 사업 부문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증권업계에서 뛰어난 전략가이자 실행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4년 1월 사장 취임 후 차별화된 상품 강화 및 글로벌 진출 본격화 등으로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올 하반기는 관세 부과, 미국 인플레이션 등 잠재된 거시경제 리스크 속에서 국내 증시가 3300~35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투는 투자은행(IB)·프로젝트 파이낸싱(PF)·리테일·글로벌 전 부문 차별화 전략과 3중 리스크관리 체계를 유지하며 인공지능(AI)·가상자산·ESG 중심의 디지털 전환과 사회공헌도 강화한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한투만의 수익 비결은

△수익 기반의 배분이 다르다. 상반기 부문별 수익 비중을 보면 리테일 30%, 홀세일 9%, IB 9%, PF 13%, 운용 27%, 글로벌을 포함한 기타 부문 12%로 고르게 분포된 편이다. 가장 최우선의 전략은 ‘개인자산(AM) 확대’다. 국내 증권사 주요 수익원이 리테일 주식인 것과 달리 한투는 상품을 통해 고객 자산 성장과 함께 간다. 이렇게 형성된 리테일 자산은 발행어음, IB, PF, 해외 상품 판매 등 전사의 여러 영업본부가 ‘저수지’처럼 활용할 수 있다. 또 하나는 글로벌화다. 국내 주식과 채권 시가총액은 전 세계에서 각각 1.5%, 1.6%에 불과하다. 국내 50여 개의 증권사가 이 작은 시장에서만 경쟁한다. 국내에서만 파이 키우기 어렵다. 전 세계 98%의 더 큰 시장에서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

-구체적 글로벌 진출 전략은

△입지를 다진 유수의 금융사들 즉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는 전략을 채택했다. 미국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 상품과 기회를 가져와야 한다. 2023년 말 10% 수준이던 글로벌 비중이 올해 상반기 17%로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먼저 협력을 제안할 정도로 성과가 입증됐다. 현지법인 증자와 사업 재정비가 완료되면서 30% 목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글로벌 운용사들이 좋은 상품을 주고, 우리는 선별해 리테일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 미국 상품은 현재 기준금리, 신용등급, 경제성장률 모든 면에서 국내보다 매력적이다. 특히 고액자산가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지난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뉴욕과 홍콩에서 기업설명회(IR)을 진행했고, 올해도 뉴욕에서 단독으로 IR을 개최해 칼라일, 골드만삭스, 헤밀턴레인, 스티펄 파이낸셜 등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IMA 도입 배경과 운영 방안은

△2017년 CFO로 재직할 때 국내 최초로 발행어음 라이선스를 받아 4조 3000억 원 규모로 운용을 시작했다. 현재는 약 18조 원을 운용 중이며, 자기자본(6월 말 10조 5000억 원)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운영 과정에서 규정을 어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IMA도 마찬가지로 규정을 지키며, 모험자본 비중을 15%에서 25%까지 단계적으로 무난하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국내외 시장 전망과 리스크 관리 전략은

△국내 주식시장은 3300포인트 이상, 금리 인하·주주친화정책·세제 개선이 맞물리면 3500포인트까지 가능하다고 본다. 관세, 금리, 환율 등 변수에는 ‘현업·리스크·감사’의 3중 모니터링 체계로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정책 당시에도 이 시스템으로 충격을 최소화했다.

-투자은행(IB) 부문 전략과 해외 사업 계획은.

△전통 IB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인수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는 우수한 기술특례 자문 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해외에선 홍콩·싱가포르·뉴욕·런던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이머징마켓에는 종합증권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외화 신디케이트론 시장에서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했고, 올해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 방안은.

△올해 7월 도입한 책무구조도를 바탕으로 현업·그룹·감사 3중 점검체계를 구축했다. AI 기반 거래 모니터링 고도화, 불공정거래 예방, 고위험 상품 쏠림 통제 등을 강화하고 있다. 부동산 PF의 경우 아파트 중심에서 데이터센터·노인복지시설 등으로 다변화하고, 시행사 에쿼티(equity) 비중 조절로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ESG·디지털 전환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금융’을 비전으로, 친환경 상품 확대·혁신기업 투자·탄소중립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으로는 ‘꿈 도서관’, ‘꿈을 꾸는 아이들’ 등 저소득층 청소년 지원 사업을 장기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단순 IT 구축을 넘어 실질적 변화를 지향한다. 전사 AI·가상자산 TFT 운영, 데이터 정합성 확보를 위한 DDP(Data Driven Platform) 구축, 사내 디지털 혁신 프로그램 등으로 조직 전반의 업무혁신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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