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기던 인텔의 주가
이번주들어 반짝한 이유
트럼프의 국뽕 때문인가?
(국뽕=자국에 대한 환상에 도취돼 찬양하는 형태. 인터넷 신조어인 국가+히로뽕의 합성어. )
트럼프가 인텔 신임 CEO
립부 탄을 공격한 이유가?
미국의 '반도체 공룡' 인텔은 2010년대 들어 원가절감과 단기성과 위주의 경영으로 연구개발(R&D) 인력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해 핵심 인력이 AMD 등으로 빠져 나갔다. 2016년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는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 미래 지향적 산업으로 전환을 목표로 전체 인력의 10%인 1만2천명을 해고했는데, 이때 빠져나간 연구개발 인력이 경쟁사인 AMD, 엔비디아,TSMC 등으로 합류하면서 인텔의 기술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또 인텔은 미세공정 기술 개발에 뒤쳐지면서 경쟁사들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겼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재진출에 막대한 투자를 했으나 고객확보에 실패해 2021년부터 매년 50억 달러(약 7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반면 AMD,엔비디아 등은 AI칩셋 등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인텔은 상대적으로 더 위축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영악화가 심화된 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자, 마침내 지난해말 팻 겔싱어 CEO가 두손을 들고 사표를 냈다. 말이 사표지 실제론 쫒겨난 셈이다.
그런데 올 3월 신임 인텔 CEO로 취임한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립부 탄(65)이 재기의 발판이 된 게 아니라, 되레 인텔을 더 수렁에 빠뜨리는 꼴이 됐다.
트럼프(79) 대통령이 립부 탄을 사사건건 공격했기 때문이다.
랩부 탄은 MIT에서 핵물리학 석사를 딴 뒤 오랜 기간 벤처캐피탈 회장으로 반도체 생산 기업에 투자를 담당했다. 또 반도체 설계 전문소프트웨어 기업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CEO로 재직하며 회사를 크게 성장시켰다. 이를 통해 그는 중국내 10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지금도 개인적으로 월든 인터내셔널이라는 벤처캐피털을 만들어 중국 첨단 기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그런데 투자 기업중 상당부분이 중국 군사 연관 기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립부 탄은 중국 국방기술학과 같은 군사관련 기관에 소프트웨어를 불법적으로 수출한 혐의까지 드러났다. 이에따라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인물로 낙인찍힌 것이다.
마침내 공화당 내 대표적인 강경파 의원들이 립부 탄에 대해 사임을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립부 탄은 즉시 인텔 CEO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강력하게 압박했다.
인텔이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정부 보조금을 받는 만큼 경영진도 국가 안보에 철저히 부합해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웠다.
트럼프의 강한 공격에 당황한 립부 탄
지난 11일 백악관을 방문해
인텔 지분을 정부에 파는 방안 등 논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 직후 "립부 탄 CEO가 곧 내게 인텔에 대한 제안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었다. 동시에 인텔도 "미국의 기술과 제조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지원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에앞서 트럼프는 애플에 미국 내에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라고 압박하기도 했었다.
이를 감안해 인텔은 지분 일부를 트럼프 행정부에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오하이오주에 건설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지난 2022년 착공해 올해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경영난으로 여러차례 지연됐고, 2030년으로 완공 시점이 늦춰졌었다. 그러나 인텔은 트럼프 행정부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 완공 시점을 상당기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자산인 반도체 기술 산업에 대해서는 자유시장 원칙에 맡기기보다 국가 자본주의적 접근으로 재편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셈이다.
반도체를 미국 땅에서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미국 기업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인텔은 AI칩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에 밀리고, 파운드리 부문에선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에 뒤쳐져 경영악화 수렁에 빠져 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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