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 중 미국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국민연금의 최근 미국 주식 투자 내역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13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민연금은 약 161조 원어치의 미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3월 말보다 11.5% 증가한 수치로, 신규 투자금과 평가 금액이 합쳐진 금액이다.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에서 지난 2분기 비중을 가장 늘린 종목은 '넥플릭스'와 '아마존', '테슬라', '앱러빈', '캐이탈원파이낸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이 있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엔비디아 팔고 테슬라·넷플릭스 샀다
포트폴리오에서 눈에 띄는 점은 바로 '테슬라' 비중을 확대했다는 점이다. 최근 테슬라 CEO 일론머스크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에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연금 측은 테슬라의 단기 변동성보다는 장기 투자 가치에 신뢰를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의 갈등이 심화되며 테슬라 주가가 220달러까지 떨어졌을 때 국민연금 측이 테슬라 주식을 추가 매수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들고 있는 테슬라 주식 평균 당가는 135달러 수준으로 현재 테슬라 주가는 340달러대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던 종목은 바로 엔비디아였다. 국민연금은 엔비디아를 4767만여 주를 들고 있다가 최근 11만 주를 팔았다. 그러나 엔비디아 주가가 오른 덕에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 비중은 4.97%에서 6.35%로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11년 전부터 엔비디아에 투자했다. 따라서 국민연금의 평균 엔비디아 매수 단가는 29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엔비디아 주식을 일부 매도했을 당시 주가가 158달러였던 만큼 국민연금 측은 상당한 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연금이 새로 담은 'RAL' 랠리언트 코퍼레이션과 'AMTM' 아멘텀 홀딩스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랠리언트는 정밀 계측 및 센터 시스템 전문 회사로 지난 6월 말 시장에 새롭게 들어온 곳이다.
랠리언트는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팅 시스템이 사용하는 통신 규격과 프로토콜 테스트 및 검증 장비를 공급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어 '아멘텀 홀딩스'는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한 테스트와 훈련, 작전 지원 서비스를 하는 방산업체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측은 "5월 말 기준 전체 운용 자산 중 35.1%를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연말에는 이를 35.9%로, 내년에는 38.9%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민연금 측의 지난해 해외주식 연간 수익률은 34.32%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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