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이 후반기 들어 ‘수비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3패를 당하며 하위권에 머물고 있고, 이 중 3경기에서 모두 2골 이상을 허용하며 수비 조직의 허점이 드러났다.
현재 안양은 8승3무14패(승점 27)로 11위에 처져 있다. 10위 수원FC와는 승점 1차, 강등권 밖인 제주 SK와는 2점 차에 불과해 한 경기 결과가 순위에 직결되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실점 수치는 더욱 뼈아프다. 올 시즌 34실점으로 리그 최다 실점 3위에 해당하며, 경기당 평균 1.36골을 내주고 있다. 무실점 경기는 4경기에 불과하다.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이 새로 합류했지만, 아직은 팀 전술과 호흡을 맞추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경험과 피지컬에서는 분명한 강점을 지녔지만,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수비 라인 조율이 완전히 자리 잡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에 유병훈 안양 감독은 세트피스 수비 전술을 전면 개편하고, 실점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 ‘박스 안 세부 동작 실수’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라인을 더 컴팩트하게 유지하고, 수비 간 커버 플레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훈련을 통해 작은 실수의 누적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대규모 조직 붕괴보다는 세밀한 실수들이 패배로 이어졌다는 분석에 기반한 조치다.
또 세트피스와 박스 안 수비 불안이 발목을 잡고 있다. 유 감독은 “세트피스 실점이 경기 흐름을 흔드는 반복적인 패턴”이라며 다양한 전술적 보완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양은 후반기 반등의 갈림길에 서 있다. 오는 15일 포항과의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수비 안정화’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강등권 탈출을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경기 초반부터 안정된 수비 집중력을 발휘하고, 불필요한 파울과 위치 이탈을 줄이는 것이 향후 성적 반등의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시즌 막판의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단 한 번의 실수가 운명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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