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앞두고 중고차 시장 SUV·세단 ‘희비’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지나 캠핑·차박의 계절 가을을 앞두고, 중고차 시장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패밀리카 등 레저용 차량(RV) 중심의 시세 상승세가 뚜렷한 반면 수입 세단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10일 첫차 등 중고차 플랫폼이 발표한 이번달 중고차 시세 전망에 따르면, 국산 대형 SUV인 현대 팰리세이드 디젤 2.2 4WD 프레스티지 7인승 모델이 평균 4713만원으로 전월 대비 10.5% 상승하며 가장 큰 시세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산 RV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외에도 소형 SUV 현대차 캐스퍼 터보 인스퍼레이션이 평균 1701만원으로 2.2% 상승하고, MPV인 현대 스타리아 디젤 2.2 2WD 투어러 9인승 모던도 3081만 원으로 2.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SUV 시세 상승이 두드러진다. 이는 같은 브랜드 모델 사이에서도 눈에 띄게 차이 나는 모습이다. 세단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는 평균 3852만 원으로 11.5%라는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되는 반면, SUV로 분류되는 모델 Y 롱레인지는 평균 4947만 원으로 2.2% 상승하며 시세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세단보다 SUV 형태의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는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실제로 모델 Y는 판매 상위권을 유지하면서도 중고차 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모든 RV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기아 카니발과 셀토스는 시세 하락이 예상되는 등 차종별로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여름휴가철 패밀리카와 레저용 차량에 대한 실수요가 특정 모델에 집중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반면 수입차 시장에서는 전반적인 하락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수입 세단인 BMW 5시리즈 7세대 520i M 스포츠는 평균 4977만원으로 전월 대비 4.1% 하락하고, 벤츠 E클래스 5세대 E350 4매틱 AMG Line은 5,984만 원으로 5.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등락의 정도는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다. 벤츠 C클래스 5세대 C300 AMG 라인은 4.2% 낮아져 평균 5000만원대 초반이면 거래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BMW 3시리즈 7세대 320i M 스포츠는 5% 이상 상승해 평균 4549만 원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 이용 고객층인 20~30대 소비자에게는 C클래스보다 3시리즈의 높은 실구매율과 가격 방어력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고차 업계에서는 이번 시세 변동의 주요 원인을 계절적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8월 여름휴가철과 이어질 가을 캠핑철을 앞두고 패밀리카와 레저용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RV 중심의 시세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최근 중고차 시장은 여름철부터 높아지는 이동 수요에 따라 RV 매물의 가격 강세가 일반적”이라며 “특히 세단보다는 SUV, 연료 유형보다는 차급과 시기성이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