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기는 8월. 더위를 피해 바다로, 산으로 사람들이 몰린다. 휴양지로 유명한 속초에서 올여름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설악동에 새롭게 조성된 산책길 ‘설악향기로’다.
개통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35만 명을 넘긴 이 산책길은 스카이워크부터 출렁다리, 소공원과 야간 경관조명까지 갖췄다. 사계절 어떤 날에 찾아도, 어느 시간대에 걸어도, 다른 풍경이 반긴다. 입장료는 무료다. 운영 시간도 제한 없이 개방돼 원하는 때에 누구나 편하게 들를 수 있다.
사계절 다른 풍경… 2.7km 걷는 내내 절경
설악향기로의 전체 길이는 2.7km로, 벚꽃 터널에서 시작해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를 지나 쌍천 수변으로 이어진다. 가볍게 걷는다면 1시간 안팎이면 충분하다.
봄에는 터널을 따라 흐드러진 벚꽃이 걷는 이들을 감싸고, 여름에는 숲의 짙은 녹음이 그늘을 만들어준다. 가을이면 산책로 전체가 단풍으로 붉게 물들고, 겨울에는 설악산의 눈 덮인 풍경과 함께 고요한 산책이 가능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전혀 다른 색감을 보여주는 산책로다.
중간중간 펼쳐지는 볼거리도 단조롭지 않다. 높이 8m의 스카이워크는 발아래로 펼쳐지는 숲과 바람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을 주며 속초 전경까지 이어진다. 스카이워크가 끝나는 지점에는 98m 길이의 출렁다리가 연결돼 있다. 하천 바닥에서 약 15m 높이에 설치돼 있어, 아래를 내려보면 발끝이 아찔해진다.
야경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
낮에만 설악향기로를 찾는다면 반쪽만 본 셈이다. 해가 지고 나면 이곳은 또 한 번 변신한다. 경관조명이 산책로를 따라 빛을 비추기 시작하면서, 낮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지난 5월 새롭게 설치된 ‘반딧불 조명’은 전체 200m 길이 구간에 걸쳐 은은하게 불을 밝힌다. 숲 한가운데서 자연과 인공의 조명이 뒤섞여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길을 걷다 보면 사진 촬영 장소로 지정된 구간도 여럿 있어 야간 촬영지로도 제격이다.
이러한 특색 덕분에 설악향기로는 속초시가 추진 중인 ‘야간 체류형 관광지’ 조성 사업의 핵심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일몰 후에도 방문객의 발길은 끊기지 않는다. 불빛 따라 걷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와 관광이 만나는 공간
설악향기로는 문화와 관광이 만나는 복합 공간으로 진화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설향 공원에서 ‘속초 버스킹 여행 – 설악향기로 편’이 진행됐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걷는 길 위에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호응을 보냈다.
설악향기로 초입에 있는 ‘구 홍삼 체험관’도 새롭게 리모델링 중이다. 현재는 ‘설악산 문화시설’이라는 이름으로,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재단장하고 있다. 완공되면 전시와 휴식,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공간이 된다. 설악향기로 산책 후 머물러 쉴 수 있는 장소가 될 전망이다.
인근에는 속초 시민이 추천하는 맛집도 있다. 장천골메밀가와 봄봄칼국수는 설악향기로 산책 후 허기진 배를 달래기에 적당한 곳이다. 메밀국수의 시원한 맛, 칼국수의 든든한 풍미가 산책의 피로를 덜어준다.
부담 없는 여행지, 그래서 더 인기
설악향기로가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이다. 입장료가 무료일 뿐 아니라, 연중무휴에 상시 개방이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산책길이라는 점이 입소문을 불렀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 B 지구와 C 지구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량을 세운 뒤 도보로 접근하면 된다. 주차장에서 산책로 초입까지의 거리는 도보로 5분 내외. 체력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나들이 나온 연인,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이들까지 이곳을 찾는다. 특정 계절에 국한되지 않고 사계절 내내 걷기 좋은 장소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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