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바르셀로나 베테랑 센터백 이니고 마르티네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로 향한다.
8일(한국시간) 유럽축구 이적시장 사정에 밝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마르티네스가 알나스르로 간다.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종료하고 자유계약으로 알나스르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6월까지이며, 1년 계약 연장 조항이 있다.
마르티네스는 바르셀로나에 당도하기 전까지 평생을 스페인 바스크 지방에서 축구하던 선수다. 바스크 태생으로 2003년 축구를 시작해 2006년 레알소시에다드 유소년 팀에 입단했고, 2011년에는 1군 데뷔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2018년 겨울에는 지역 라이벌 팀인 아틀레틱클루브(빌바오)로 이적을 감행해 소시에다드 팬들에게는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바르셀로나는 2023-2024시즌 아틀레틱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려난 마르티네스를 품에 안았다. 당시 중앙수비 선수층이 두텁지 않았기 때문에 필요한 영입이었다. 마르티네스는 성숙한 판단력과 왼발 센터백이라는 장점을 결합해 빠르게 바르셀로나에 녹아들었다. 첫 시즌에는 여전한 잔부상으로 실제 출장 경기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주전에서 밀려날 거라 예상하던 2024-2025시즌에는 오히려 파우 쿠바르시와 함께 센터백 듀오를 이뤄 팀 핵심으로 거듭나면서 스페인 라리가를 비롯한 국내 대회를 석권했다.
마르티네스는 올해 3월 2026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번에 자유계약으로 알나스르에 간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에도 사우디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한지 플릭 감독의 프로젝트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 제안을 거절했다. 다만 자신의 나이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있었고, 재계약 당시 구단과 사우디에서 좋은 제안이 올 경우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날 수 있는 신사 협정을 체결했다.
알나스르는 수위급 센터백을 이적료 없이 데려왔다. 올여름 에므리크 라포르트가 팀을 떠날 게 유력해지면서 대체자가 필요했는데, 당장 지난 시즌 라리가 올해의 팀에 선정된 수비수를 품에 안으며 전력 보강을 착실히 했다. 다만 1991년생으로 언제 신체적 능력이 떨어질지 모르고, 마르티네스 자체가 신체적 능력이 아닌 축구지능을 바탕으로 한 수비에 보다 강하다는 점에서 사우디에서 능력이 통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마르티네스가 사우디 이적을 확정지으면서 공교롭게도 한국 방문이 바르셀로나 선수로 치른 마지막 일정이 됐다. 비록 FC서울 및 대구FC와 경기에 출장하지는 않았지만, 마르티네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 관광 사진을 올리며 방한에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사진= 이니고 마르티네스 인스타그램, 바르셀로나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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