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천500년 전 신라에서 누군가를 처벌한 뒤, 그 내용을 보고하는 '행정 문서'가 발견되어 화제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7일 지난해 경남 함안 성산산성을 발굴 조사한 결과, 목간(木簡·글씨를 쓴 나뭇조각) 2점을 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된 함안 성산산성은 신라의 성곽 유적으로 함안면 괴산리와 가야읍 광정리 사이에 있는 산 위에 축조되었다. '조남산성'(造南山城)으로도 불리는데, 둘레는 약 1.4㎞에 이른다. 현재는 문터와 성벽 일부가 남아 있다.
성산산성에서는 1991년부터 2016년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조사를 벌여 지금까지 총 245점의 목간이 출토된 바 있는데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목간 2점은 여러 목간이 나왔던 성벽 부엽 시설에서 발견됐다.
목간은 총 4면으로 구성된 다면 목간과 양면 목간이 각 1점씩인데 다면 목간은 길이가 20㎝, 두께는 2∼3㎝, 양면 목간은 현재 남아있는 길이가 10㎝ 정도로 알려졌다.
연구소 측은 "앞서 다양한 목간이 출토된 위치와 조사 결과를 볼 때 두 목간 역시 지금으로부터 약 1천500년 전인 6세기 중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면 목간은 4개의 면 가운데 3개의 면에 글이 적혀 있는데 내용을 판독한 결과, 1면에는 '2월에 감문(甘文·현 김천 일대) 촌주 등에게 대성(大城)은 …라고 아뢰고'(二月中於甘文村主等白大城□□□□)라고 적힌 것으로 추정된다.
3면에는 사람을 뜻하는 한자 '인'(人)이 적혀 있는데 연구소 측은 '모아 죽였다'(□□人身中集煞白之)는 의미로 해석했다. 해당 인물, 혹은 대상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사람에게 처벌을 행한 행정 내용이 담긴 묵서"라며 "고대 행정 실무와 사회 운영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며 "독특한 필체나 용법으로 미뤄볼 때 아랫사람이 어떤 일을 처리한 뒤 그 결과를 윗사람에게 보고하는 식의 구술 형식을 띤 초기 문서 목간"이라고 설명했다.
양면 목간은 판독할 수 있는 글자 수가 적어 전체 내용을 해석하기 어려운 상태다. 현재로서는 숫자 8을 뜻하는 '八'(팔)과 '作'(작) 또는 '求'(구) 정도의 글자만 확인됐다.
목간에 쓰인 나무 종류를 분석한 결과, 두 목간 모두 소나무류로 확인됐다. 향후 고대 문서 제작에 사용된 목재와 활용 양상을 이해하는 데 주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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