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주주환원 45조 돌파…'배당 중심'서 '소각 병행'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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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주주환원 45조 돌파…'배당 중심'서 '소각 병행'으로 전환

폴리뉴스 2025-08-06 12:12:09 신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증권가 건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증권가 건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주주환원 총액이 2년 새 35% 넘게 급증하며 45조원을 돌파했다. 단순 배당에서 벗어나 주식 소각을 병행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주주친화 행보가 확대되는 추세다.

6일 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6월 30일 기준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주주환원 총액은 45조5,784억 원으로 2022년(33조7,240억원) 대비 11조8,544억원(3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1,405조원에서 1,664조원으로 약 259조 원 증가하며 주주환원 규모도 이에 비례해 확대됐다. 시총 대비 주주환원 비율은 2.4%에서 2.7%로 소폭 상승했으며 이는 단순히 수치상의 증가를 넘어 국내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전략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주환원에서 가장 전통적인 방식인 배당은 여전히 핵심 축이다. 전체 주주환원 총액 중 배당 총액은 2022년 31조8,891억 원에서 2023년 37조3,201억원으로 5조4,310억원(17.0%)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환원액 대비 배당의 비중은 94.6%에서 81.9%로 감소했다.

배경에는 주식 소각의 급증이 있다. 같은 기간 주식 소각 총액은 1조8,349억 원에서 8조2,583억 원으로 무려 350.1% 급증했다. 이는 기업들이 배당만으로는 장기 주주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적극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기 주식을 영구적으로 소멸시키는 방식으로 시장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배당에 비해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인 가치 상승을 유도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시가총액 대비 주주환원 총액 비율, 즉 환원율 1위를 기록한 기업은 KT&G로, 시총의 10.0%를 주주환원에 사용했다. 이어 키움증권(9.1%), 우리금융지주(9.0%), 삼성증권·SK텔레콤(각 8.0%), NH투자증권(7.9%), 하나금융지주(7.8%), IBK기업은행(7.4%), 기아(7.3%), 삼성물산(7.3%)이 뒤를 이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상위 10개사 중 6곳이 금융업계라는 점이다. 금융사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배당 여력이 크고,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친화 전략을 꾸준히 실행해 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배당 가이드라인 및 주주환원 확대 권고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조사 대상 100개 기업 중 지난해 주주환원 정책을 전혀 시행하지 않은 곳도 17곳에 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오션, 알테오젠, 삼성중공업, 카카오페이,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SK바이오팜, HLB, 레인보우로보틱스, 휴젤, LG디스플레이,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SKC 등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신산업, 바이오, 조선, 소재 산업 등 대규모 연구개발이나 재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수익 안정성보다는 성장성이 우선시된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상장사로서 주주에 대한 보상 기제가 완전히 배제된 점은 시장의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지점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고성장 업종이라 해도 기본적인 주주환원 의지는 있어야 한다"며 "꾸준한 성과를 내는 기업이 아니라면 주주 소외 논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당 환원액의 변동 폭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HD현대일렉트릭은 주당 환원 총액이 500원에서 5,350원으로 970.9% 급증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에쓰오일은 주당 환원 총액이 5,501원에서 126원으로 97.9% 줄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의 실적, 업황, 자본 정책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주주환원 전략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정유, 조선, 바이오 등 업황 변동성이 큰 업종에서는 환원 전략의 일관성이 낮은 경우가 많았다.

기업들이 단기 수익성에 따라 환원 정책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투자자 신뢰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장기 투자자일수록 안정적인 배당과 환원 정책을 선호하는 만큼 중장기 계획에 기반한 주주환원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한 관계자는 "단순한 일회성 자사주 매입이나 고배당보다, 장기적인 환원 계획이 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환원 확대 흐름 속에서도 기업별 차별화 전략과 실천 의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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