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정부가 국내 기술 기반의 독자 인공지능(AI) 기초모형 개발을 위해 국내 정예 기업을 최종 선정하고 AI 주권 강화를 위한 국가 전략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4일 ‘독자 AI 기초모형(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참여할 최종 5개 정예팀을 발표했다.
선정된 정예팀은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엔씨에이아이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등 5개다. 이들은 서면 및 발표평가를 거쳐 기술력, 전략,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았다.
정부는 이르면 8월 초 정식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정예팀은 서울대, KAIST, 고려대 등과 함께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선다. 텍스트, 음성, 이미지, 영상 데이터를 통합 이해하고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국가 공통 기초지능 확보가 목표다. 대국민 AI 서비스 플랫폼과 AI 대리인 유통시장 운영도 추진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AI는 단순히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실제 서비스와 산업 현장에서 구체적인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외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는 국가대표 AI 모델을 개발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AI(K-AI)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스테이지 정예팀은 노타, 플리토 등과 손잡고 ‘Solar WBL’이라는 글로벌 수준의 독자 모델을 개발한다. 의료, 국방,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해 연 1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B2B, B2G 시장 확대를 꾀한다.
SK텔레콤 정예팀은 차세대 형태변환 기반의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한다. 크래프톤, 리벨리온, 카이스트, 서울대 등과 함께 K-AI 서비스 구현을 통해 산업과 일상에서의 AI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산업별 특화 B2B 서비스와 AI 접근성 강화를 병행 추진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업계 선도 기업들의 검증된 기술력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일상에 특화된 최고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현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엔씨에이아이(NC AI) 정예팀은 포스코DX, 연세대, 문화방송 등과 함께 200B급 LLM을 포함한 산업 특화 모델 패키지를 개발한다. 다중정보유형 생성기술을 기반으로 도메인옵스 체계를 구축하고, 산업 전환과 공공서비스 연계를 강화한다.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정예팀은 슈퍼브AI, 한글과컴퓨터 등과 함께 고성능 프론티어 AI 모델인 K-엑사원 개발에 집중한다. AI 모델 개발에서부터 생태계 조성, B2B·B2C·B2G 선도 사례 발굴 등 전 주기 확산 전략을 마련했다.
과기부에 따르면 이들 5개 정예팀은 모두 처음부터 자체 개발한 고수준의 소버린 AI 기초 모델을 보유하고 있고 개발한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또한 기존 언어모델을 넘어 멀티모달, 옴니 모델 등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수준의 AI 모델 개발이라는 도전적 목표를 추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정부는 이들 팀에 대해 데이터, 인재, GPU 등 맞춤형 지원을 병행한다. 총 100억원 규모의 데이터 공동구매와 방송영상 데이터(약 200억원), 팀별 28억원 규모의 데이터셋 구축비를 지원한다. 업스테이지 팀은 해외 우수 인재 유치 지원 대상에도 포함됐다.
GPU는 네이버클라우드와 SK텔레콤이 임대공급사로 선정됐고 나머지 3개 팀에 올해부터 장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추가 GPU 확보분은 별도 공모를 통해 다른 과제에도 지원된다.
정부는 오는 12월까지 1차 단계평가를 통해 5개 팀 중 4개로 압축할 계획이다. 국민 및 전문가 대상 평가와 대결형 콘테스트 등도 준비 중이다. 정예팀 착수식과 함께 각 팀에게 ‘K-AI 기업’ 명칭도 부여된다.
과기부 배경훈 장관은 “이번 사업은 ‘모두의 AI’를 위한 도전의 출발점”이라며 “자국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