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원 스톡옵션' 받는 머스크, 테슬라 더 집중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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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조원 스톡옵션' 받는 머스크, 테슬라 더 집중할까(종합)

이데일리 2025-08-05 06:55:43 신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월 30일 백악관에서 열린 고별식에서 백악관에 언제든지 돌아오라는 의미의 ‘황금 열쇠’를 받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 = AFP)


[이데일리 정다슬 뉴욕 = 김상윤 특파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집중을 유도하기 위해 약 291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임시 주식 보상안을 승인했다. 이는 머스크 CEO가 향후 2년간 테슬라에 남는 것을 조건으로 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경영자 보상 중 하나로 평가된다.

4일(현지시간)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9600만 주의 주식을 부여하는 안건이 이사회에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보상안은 지난 1일 기준 테슬라 종가를 반영하면 약 291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다만 머스크는 주식을 받을 때 약 22억 달러를 납입해야 한다. 주식 행사가격은 주당 23.34달러로, 2018년 보상안과 동일하게 설정했다. 테슬라는 주식 부여 조건과 제한 등을 반영해 이 보상의 장부 가치를 약 237억 달러(약 32조원)로 평가했다.

단, 이번 보상은 조건부로 법원이 머스크 CEO가 2018년 받은 기존 500억 달러(약 69조 원) 규모의 스톡옵션 보상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에만 유효하다. 아울러 머스크 CEO는 테슬라 CEO 또는 제품 개발 및 운영을 책임지는 다른 직책을 2년간 유지하며 지급일로부터 5년간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다만 이번 안건은 머스크 CEO의 새로운 사업 추진이나 정치활동을 제한하는 조건은 걸지는 않았다.

이사회는 “인공지능(AI) 인재 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는 중요한 전환점에 놓여 있으며, 머스크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사회는 “이번 보상이 머스크의 테슬라 잔류를 유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장기적인 CEO 보상 체계 마련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11월 6일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 CEO에게 테슬라 매출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단계별 성과를 달성하면 12단계에 걸쳐 3억 300만주의 스톡옵션을 제공하기로 한 2018년 보상안은 소액주주들의 소송으로 무효화됐다. 테슬라는 2024년 주주총회에서 해당 보상을 재승인했지만 법원은 테슬라 이사회가 사실상 머스크 CEO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보고 다시 무효로 판결했다. 테슬라는 이에 반발해 법인 본사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하고 머스크 CEO에 새로운 보상안을 마련해주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머스크 CEO는 사실상 무보수로 테슬라로 운영해왔다.

이날 보상안에 대해 일단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머스크 CEO가 테슬라에 남아있을 유인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테슬라 주가는 2.19% 오른 309.26달러로 마감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은 주가에 드리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머스크의 CEO직 유지를 확실하게 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비판도 존재한다. 특히 테슬라가 최근 실적이 악화되고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이처럼 CEO에 막대한 보상을 한 것은 이례적 일이라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트럼프 행정부에서 행정부의 인원감축 및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정보효율부(DOGE)의 사실상 수상으로서 일해왔다. 그러나 이는 많은 사람들의 반감을 일으켰고,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는 크게 하락한 상태다.

브라이언 J.M. 퀸 미국 보스턴칼리지 로스쿨 교수는 “이번 보상안은 텍사스주법을 악용한 사례”라며 “머스크와 관련된 모든 일처럼 이 모든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텍사스에서 주주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려면 회사 지분의 최소 3%를 보유해야 하는데 이는 매우 높은 기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머스크가 본사를 텍사스로 옮긴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4분기까지만 하더라도 1조 2963억달러에 달했던 테슬라 주가는 크게 하락해 970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보상안이 처음 나왔던 2018년 3월과 비교해서는 16배 넘게 늘어난 수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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