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를 앞둔 늦여름, 무더위로 입맛을 잃기 쉬운 시기다. 이럴 때 간편한 식사를 찾는 이들이 많다. 불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통조림이 대표적이다. 특히 참치캔은 김밥, 샌드위치, 샐러드에 곁들이기 좋아 자주 쓰인다.
하지만 참치캔을 포함한 통조림은 무심코 열자마자 먹을 경우, 발암 물질을 함께 섭취하게 될 수 있다. 다행히도 아주 간단한 습관 하나면 이 문제를 줄일 수 있다. 바로 참치캔을 개봉한 뒤 10분 동안 기다리는 것이다.
참치캔 속 퓨란, 왜 위험한가
참치캔처럼 고온에서 조리된 수산물 통조림에는 ‘퓨란(furan)’이 생성될 수 있다. 퓨란은 당과 아미노산이 열에 반응하면서 만들어지는 휘발성 유기물이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이를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퓨란은 쉽게 날아가는 성질이 있지만, 밀봉된 캔 안에서는 증발하지 못하고 갇혀 있게 된다. 이 상태에서 바로 먹으면 퓨란이 그대로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10분 정도 두기만 해도 대부분의 퓨란이 공기 중으로 날아간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통조림은 개봉 직후보다 잠시 기다려 먹는 것이 좋다고 안내하고 있다.
퓨란 줄이려면 이 두 가지도 함께 실천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퓨란이 줄지만, 다음 방법들을 함께 쓰면 더 효과적이다.
1. 그릇에 옮기기
참치캔을 그대로 두지 말고, 넓은 접시에 내용물을 덜어놓는 것이 좋다. 식품 표면이 공기와 닿는 면적이 넓을수록 퓨란이 빠르게 날아간다.
2. 내용물 잘게 나누기
숟가락으로 내용물을 부수거나 퍼트리면 휘발이 더 잘 일어난다. 샐러드나 김밥 재료로 쓸 때처럼 으깨는 과정이 퓨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참치캔 조리법
참치캔을 데워 먹는 경우도 있는데, 조리 방식에 따라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캔을 그대로 가열하는 것은 위험하다. 불 위에 올리거나 끓는 물에 담그면 캔 내부 코팅이 열에 녹아내리거나, 압력으로 인해 터질 위험이 있다.
참치캔을 조리하려면 반드시 다른 용기에 옮긴 후 가열해야 한다. 스테인리스나 유리그릇을 이용하고, 전자레인지나 냄비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참치캔, 개봉도 조심해야 한다
섭취 전 주의 사항만큼 중요한 것이 개봉 방식이다. 참치캔은 뚜껑이 날카롭게 찢어지기 쉬워 손을 베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실제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작은 사고 중 통조림 개봉이 차지하는 비율도 낮지 않다.
이럴 땐 숟가락 하나면 충분하다. 손톱이나 힘으로 무리하게 따지 말고, 숟가락 손잡이를 캔 고리에 넣어 천천히 위로 들어 올리면 부드럽게 열린다. 힘도 덜 들고, 손을 다칠 염려도 적기 때문에 누구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