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한국의 DRX와 농심 레드포스가 ‘e스포츠 월드컵(Esports World Cup, EWC)’과 연계해 열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월드컵(PUBG MOBILE World Cup, PMWC) 2025’에서 마지막까지 분투했지만, 우승 트로피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DRX(디알엑스)와 농심 레드포스는 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막을 내린 'PMWC 2025'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각각 최종합계 117점(67킬), 110점(74킬)으로 4, 6위를 기록했다.
먼저 DRX의 우승 도전 여정은 기대만큼이나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룹 스테이지 3위로 파이널 무대에 직행한 데 이어 첫날 53점 2위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단 23점만을 추가하는 데 그친 2일 차가 우승 길목을 가로막았다.
제대로 브레이크가 걸린 DRX는 이날 첫 세 매치에서도 총 8점(8킬)만을 획득,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그리고 매치 16에서는 12점(8킬)의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기는 했느나, '매치 포인트' 128점에는 32점 모자라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RX는 지난해 거둔 4위의 성적을 향해 최선을 다했다. 미라마 맵으로 전장을 옮긴 매치 17에서 7점(3킬)을 더해 4위와의 격차를 10점 내로 유지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14점(9킬)을 획득하며 순위를 두 단계 끌어올리며 4강 입성에 성공했다.
DRX는 4위에 7점 차 뒤진 채 맞이한 이 경기에서 자기장이 벗겨진 4페이즈부터 본격적인 포인트 사냥에 나섰다. 동쪽 Fire Flux Esports(파이어 플럭스 이스포츠)와의 교전에서 씨재(Cyxae·최영재)의 2킬 활약에 힘입어 4점을 챙겼고, 재차 도망간 다섯 번째 자기장 상황에서는 4thrives Esports(포트라이브스 이스포츠)의 집단지를 공략, 4킬을 추가했다.
비록, 그 과정에서 큐엑스(Qxzzz·이경석)를 잃은 데 이어, 6페이즈 Alpha Gaming(알파 게이밍)에 씨재마저 잃으며 전력이 반파됐지만, 쏘이지(SOEZ·송호진)가 앙갚음에 성공하며 1킬을 더했다. 그리고 현빈(HYUNBIN·전현빈)이 TOP 3까지 생존, 순위포인트 5점을 챙기는 데도 성공했다.
이로써, DRX는 파이널 스테이지 4위 상금 12만달러와 그룹 스테이지에서 획득한 7만5000달러를 더해, 총 19만5000달러(약 2억7000만원)의 상금을 획득하게 됐다.
농심 또한, 둘째 날까지 60점으로 11위에 머물렀던 만큼, 그 격차를 최종일 하루에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기복 있는 경기력에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혔다.
이날 역시, 첫 경기였던 매치 13에서 11킬 치킨을 획득하며 단숨에 4위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세 매치에서 단 6점만을 추가, 다시금 8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농심은 최대한의 순위 상승을 위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매치 17에서 10점(8킬)을 올리며 분위기를 일신했고, 최종전에서 13점(9킬)을 추가, 6위까지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농심은 이 경기에서 엑지(XZY·김준하)가 2페이즈 변화와 동시에 IDA Esports(아이다 이스포츠)로부터 1킬을 뽑아내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자기장이 벗겨진 6페이즈 활로를 만들기 위해 팀 팔콘스(Team Falcons) 거점을 공략, 전력이 반파된 상황에서도 4킬을 합작한 비니(BINI·권순빈), 티지(TIZ1·김동현)의 활약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두 선수는 eArena(이아레나)를 상대로도 각 1킬씩을 챙겼고, Yangon Galacticos(양곤 갤럭티코스)와의 최후의 일전에서도 2킬을 따냈다. 비록 직후 Horaa Esports(호라 이스포츠)에 전멸하기는 했지만, 양곤보다 뒤늦게 아웃되며 순위포인트 4점까지 챙겼고, 이는 포트라이브스를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서는 결정적 포인트가 됐다.
이에 농심은 그룹 스테이지 10위, 서바이벌 스테이지 6위로 5만달러를 챙긴 데 이어,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도 9만달러를 추가, 총 14만달러(약 1억9500만원)의 상금을 획득하게 됐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는 양곤 갤럭티코스가 차지했다. 양곤은 16위로 가까스로 파이널 스테이지에 올랐으나, 첫날 67점으로 선두에 올라선 이후 리더 보드 최상단을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스매시 룰'로 치러진 최종일 경기에서도 가장 먼저 '매치 포인트'를 달성한 이후 치킨을 획득하지 못했음에도 꾸준히 포인트를 누적, 중국 Weibo Gaming(웨이보 게이밍)의 거센 추격을 15점 차로 뿌리치고 50만달러(약 7억원) 우승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또 대회 MVP에는 31킬, 7237대미지로 두 부문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한 Alpha Gaming(알파 게이밍)의 독(DOK·우간바야르 덜군) 선수에게 돌아갔다. 한국 선수 중에는 씨재가 22킬, 5210대미지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고, 독시(DokC·박건훈)는 PMWC 데뷔 무대였음에도 불구하고, 21킬, 4296대미지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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