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이 “(더불어)민주당은 우리를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고, 정당 해산 청구에 나설 수 있다”며 “우리도 자칫 통진당 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민주당은 새 당대표를 선출한다. ‘국민의힘은 위헌 정당으로 해산돼야 한다’고 말해 온 정청래 의원이 유력하다”며 “그 시도는 현실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의 이재명 정부 첫 당 대표가 선출된다. 정청래·박찬대 후보(기호순) 2파전으로 치러지며,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은 정 후보가 62.65%(7만6010명), 박 후보가 37.35%(4만5310명)로 집계됐다.
정 후보는 국민의힘에 대해 타협보다는 심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그는 국회 의결을 거쳐 위헌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내란당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안 의원은 “불법 계엄은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헌정사 최악의 법치 유린”이라며 “그것을 옹호하거나 침묵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된다면, 그 즉시 우리 당은 ‘내란 정당’으로 낙인찍히고 해산의 길로 내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하게 선명하게 똘똘 뭉치면 된다? 똘똘 뭉쳐서 17%”라며 “누가 우리 당을 지켜주겠느냐. 반혁신 무리들의 당권 도전은 무책임한 권력욕의 발현일 뿐이며, 또한 우리 당을 해체하려는 이재명 민주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엄중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민주당은 우리를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고, 정당 해산 청구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라 말하기가 부끄럽다 한다. 대구에서 만난 당원의 절절한 고백”이라며 “당원들의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다.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고, 그 심장에서 우리 당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떠나간 합리적인 보수 분들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 대구 코로나 사태 때 목숨을 걸고 국민을 지켰던 안철수만이, 우리 당을 ‘내란 정당’이라는 낙인에서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당원의 자존심을 더 이상 쪽팔리게 만들지 않을 유일한 사람, 그 또한 안철수”라며 “안철수만이 우리 당을 지킬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의 신임 당 대표는 이날 오후 5시께 발표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전당대회에 출마할 당대표 예비경선 진출자를 지난 1일 확정했다. 안 의원을 포함해 김문수·장동혁·조경태·주진우 의원이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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