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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말피 <출처=페라리> |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로 인해, 오는 8월부터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수입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대폭 인상된다. 이에 따라 포르쉐, 애스턴마틴 등 주요 유럽 럭셔리 브랜드들이 미국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가격 인상 폭은 최대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롤스로이스, 페라리 등 다른 고급차 브랜드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미국 내 고급 수입차 시장은 적지 않은 혼란과 소비자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르쉐는 지난 7월 미국 내 차량 가격을 평균 2.3~3.6% 인상했으며, 애스턴마틴도 6월부터 ‘점진적인 가격 인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쉐는 미국 내 생산 이전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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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스턴마틴 엠블럼 <출처=애스턴마틴> |
이번 관세 정책은 수입산 차량의 가격을 높여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르쉐 CEO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는 “이번 상황은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글로벌 시장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포르쉐는 올해 상반기 관세 부담으로 약 6,42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한 상태다.
이는 포르쉐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의 모회사인 폭스바겐 그룹 등도 잇따라 관세 여파로 인한 손실을 보고하거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심지어 미국 내 생산 비율이 약 80%에 달하는 포드조차도 올 2분기 관세 부담만 1조 1,12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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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엠블럼 <출처=메르세데스 벤츠> |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협정에 자동차 산업 전용 관세 감면 조항이 포함되기를 기대했으나, 끝내 실현되지 않으면서 업계 전반에 낙관론은 사라진 분위기다. 메르세데스 벤츠 CEO 올라 켈레니우스(Ola Källenius)는 “현시점에서 15% 관세가 지속된다고 보고 있다”라며, “개별 협상에 대한 기대는 매우 불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폭스바겐 그룹은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전제로, 관세 인하 협상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는 향후 유럽산 수입차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럭셔리카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겐 서둘러야 할 이유가 생긴 셈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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