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은 국가대표! 그런데 홍보실이 발칵 뒤집힌 이유는?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회장님은 국가대표! 그런데 홍보실이 발칵 뒤집힌 이유는?

폴리뉴스 2025-07-31 12:10:15 신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맨 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사진 맨 아래). 사진=연합뉴스/한화그룹/현대차그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맨 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사진 맨 아래). 사진=연합뉴스/한화그룹/현대차그룹.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한국이 미국과 통상 협상에 합의했다.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와 1,000억 달러 수준의 에너지 수입 등을 약속하고 25%였던 관세를 15%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관심을 모은 것은 재계 수장들의 참여였다.  

28일엔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미국으로 떠났다. 뒤를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워싱턴으로 향했고 30일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목표는 하나였다. 미국과 세 협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관세 협상은 정부와 정부간에 이뤄진다. 고위급 관료들이 만나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작업이다. 한국과 미국은 산업자원부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여 협상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계 총수들이 테이블에 합류한다는 것이 다소 이례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무게감이 달랐다. 정부의 협상에 큰 힘을 보탰다.  

미국은 관세 협상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 내 투자를 늘리고 원하는 사업의 진전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 정의선 회장과 이재용 회장, 김동관 부회장의 몫이 대단히 큰 이유다. 

이재용 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는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앞두고 있다. 

테슬라와 초대형 공급 계약을 맺으며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 방문에서 이 회장은 주요 파트너사와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는 미국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우리측 협상 카드로 미국 내 투자 계획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30년까지 미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을 위해 370억 달러(약 54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 가동 시작을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테슬라와 22조8,000억 원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은 삼성전자다. 내년부터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칩 AI6를 생산하게 된다. 미국 내 현지 투자에 엄청난 금액을 쏟아 붓기로 한 것이다. 

업계는 이번 계약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부흥 정책 및 투자유치 전략과 맞아떨어지며 한미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구체화 등을 위해 한국 협상단에 합류했다. 

마스가는 관세 문제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한국은 앞선 조선 기술력을 미국에 전수하는 것으로 관세 인하의 한 방향을 잡았다. 

한화 그룹은 한화 오션에서 앞선 조선 기술력을 갖고 있는 회사다. 한화 오션은 국내 1위 조선 기업으로 다양한 조선의 생산력을 갖추고 있다.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 이름 높다. 

마스가 프로젝트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오션이 지니고 있는 세계 1위 수준의 기술력을 미국에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김동관 부회장이 속한 한화그룹은 올해 초 미국 필리조선소(한화필리십야드)를 인수했다. 약 1억 달러 규모였다.

관세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한화필리십야드에 대한 추가 투자와 현지 기술 이전, 인력양성 등을 정부에 제안했다. 

정의선 회장은 미국 관세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현대차 그룹의 수장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부터 대미 수출에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었다. 

고율 관세에도 차량 가격을 동결하며 2분기서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업 이익률은 크게 떨어졌다. 

지금까지는 제작을 마친 재고 차량의 떨이 판매로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새로 만들어질 차량들을 판매해야 버틸 수 있다. 

미국의 관세가 어느 정도나 낮아질 지에 대한 관심이 클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일본과 EU가 대형 미국 투자 등을 앞세워 관세율을 15%까지 낮춘 상황이다. 

일본과 유럽차와 최소한 대등한 입장에서 경쟁을 하려면 한국 역시 관세를 15%까지는 낮춰야 한다. 정 회장에겐 그룹의 사활이 달려 있는 협상이라 할 수 있다. 

현대차는 대미 투자 중 가장 큰 부분을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재계는 파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정의선 회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 조지아주의 차량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주의 새로운 철강 공장 건설 등을 포함한 2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활약이 관세 협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하다. 

흥미로운 것은 그들이 속한 그룹의 반응이었다. 

각사의 움직임을 세상에 알리는 첨병인 홍보실은 그야 말로 난리가 났다. 

자사 회장이 거의 국가대표로 나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그룹 홍보실은 적지 않은 속앓이를 해야 했다. 이들의 움직임이 개인적인 자격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김동관 부회장의 출국은 한 언론사의 특종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소스는 정부측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출국도 정부쪽 소식통에 의해 알려졌다. 

홍보실 직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특종이다. 한 언론사에만 소식이 전해지면 다른 언론사의 적지 않은 항의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총수들이 그룹에서 알린 적이 없는 일이기 때문에 아는 것이 없는 탓에 속이 더 타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언론사들의 취재 요청은 물밀 듯 쏟아지는데 할 말이 없으니 답답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죄를 지은 양 고개를 연신 숙이는 수 밖에 없었다.  

한 정부측 관계자는 "이번 총수들의 방미는 정부와 총수들의 논의 끝에 이뤄진 결과였다. 당연히 정부쪽에서 정보가 흘러나갈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기업 홍보실에선 많이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총수들의 방미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에 언론사들의 취재 요청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적지 않게 곤욕을 치른 것으로 알고 있다. 총수들은 국가대표처럼 뛰었지만 정작 그들의 동정을 알려야 하는 홍보실에선 아는 것이 없으니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 총수들은 선의를 갖고 행동에 나섰지만 소속 기업 홍보실에선 괴로운 일이 됐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결과가 좋았으니 모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