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갤러리위 수지가 로칸킴(Rokkan Kim) 초대전 ‘DISSOLVE - 경계의 소멸’을 오는 31일부터 8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변화라는 본질적 흐름 속에서 해체되는 경계와 그 틈새에 탄생하는 새로운 감각을 탐색한다.
로칸킴은 회화, 조형, 설치, 미디어아트를 넘나드는 다매체 작업으로 주목받아온 작가다. 그는 고정과 유동, 인공과 자연, 억압과 자유처럼 상충하는 개념들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긴장을 포착하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존재의 새로운 상태를 탐구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정제된 기하학적 구조와 유려하게 일렁이는 파도의 이미지가 맞서며 시선을 압도한다. 거대한 건축적 구조는 완벽에 가까운 비례와 매끄러운 표면으로 차가운 질서를 드러내는 동시에, 파도는 감정과 기억, 그리고 끊임없는 변화의 에너지를 상징하며 구조를 흔든다. 이 충돌 속에서 관람객은 익명의 인물이 서 있는 자리에 스스로를 겹쳐 보며, 변화 앞에서 우리가 품게 되는 사유와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는 절제된 색면과 수직적 구획으로 구성된 회화 작업과 구조적 화면 속에 유동하는 파동을 담아낸 미디어아트를 함께 선보인다. 정적인 회화와 끊임없이 변화하는 영상의 병치는 경계의 해체와 재구성을 극적으로 드러내며, 관람객에게 정지와 흐름이 공존하는 세계를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갤러리 측은 “로칸킴의 ‘DISSOLVE’는 눈앞의 형태가 무너지고 사라지는 순간, 그 경계 너머에 잠재된 의미와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번 전시가 변화의 본질과 그 속에 담긴 미학을 깊이 사유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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