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여름철, 식욕이 떨어지고 더운 주방에서 요리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는 시원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냉국이 제격이다.
흔히 오이나 미역, 두부로 만든 냉국이 잘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더 간단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음식이 있다. 바로 ‘무채 냉국’이다. 특별한 재료 없이 집에 있는 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근사하고 건강한 여름 밥상을 차릴 수 있다.
◆ 조리법: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국물의 조화
무채 냉국은 조리과정이 매우 간단해 요리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우선 무는 껍질을 벗긴 뒤 가능한 한 곱게 채 썰어준다. 채 썬 무는 소금에 10분가량 절여 물기를 뺀다. 절인 무는 가볍게 헹구고 꾹 짜서 준비한다.
유튜브 '고향누나 자연식단'
냉국 국물은 찬물에 식초 2~3큰술, 설탕 1큰술, 국간장 또는 소금 약간, 다진 마늘 ½작은술, 깨소금, 참기름을 섞어 만든다. 이때 비율은 기호에 따라 조절할 수 있으며, 신맛을 더 원하면 식초를, 감칠맛을 원하면 국간장을 조금 더 넣어 조절하면 된다. 얼음을 몇 개 띄워 시원하게 만든 국물에 무채를 넣고 잘 섞으면 완성이다. 여기에 실파, 청양고추, 고춧가루 등을 기호에 따라 추가하면 매콤하고 더욱 풍미 있는 맛을 즐길 수 있다.
이 무채 냉국은 따로 불을 사용할 필요 없이 만드는 데 15분이면 충분하다. 밑반찬 없이도 밥 한 공기 뚝딱 먹게 만드는 여름철 ‘만능 반찬’이자 ‘국 대용’으로 활용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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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채 냉국의 건강상 효능
무는 예로부터 ‘속을 다스리는 채소’로 불릴 만큼 위장 건강에 이로운 식재료다. 특히 생무에는 소화를 돕는 효소인 디아스타아제가 풍부해, 더위에 지쳐 소화력이 떨어진 여름철에 매우 유익하다. 기름진 음식이나 고기와 함께 먹었을 때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어 예부터 생채나 냉국으로 많이 활용돼 왔다.
무는 수분 함량이 높고 열량이 매우 낮아 다이어트 중이거나 식욕이 떨어진 사람에게도 이상적인 식재료다. 여기에 비타민 C, 칼륨, 식이섬유도 풍부해 피로 회복, 이뇨 작용, 면역력 강화, 변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식초의 신맛은 단순히 입맛을 돋우는 데 그치지 않고,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더운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린 후 몸이 나른할 때 식초가 들어간 음식은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늘과 참기름, 깨소금 등 양념 재료들 역시 항산화 효과와 혈액순환 개선에 기여해 냉국 한 그릇에 건강이 자연스럽게 담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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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함을 오래 유지하는 보관법
무채 냉국은 만드는 방법이 간단한 만큼 신선하게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생무를 활용한 음식이기 때문에 조리 후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보통 냉장 보관 시 1~2일 내로 먹는 것을 권장하며, 이 이상 보관하면 무가 물러지고 특유의 풋내가 강해져 맛이 떨어질 수 있다.
무채와 냉국 육수를 따로 보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무채는 물기를 꼭 짜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국물은 따로 만들어 보관한 뒤 먹기 직전에 섞으면 더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얼음은 먹기 직전에 넣는 것이 좋고, 냉국 국물은 유리병 등에 담아 보관하면 맛의 산화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무는 냉장고 안에서도 수분을 빨리 잃는 편이므로, 사용할 분량만큼만 채 썰고 나머지는 통째로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국에 들어간 식초와 소금은 어느 정도 보존 효과가 있지만, 그래도 상온 보관은 피하고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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