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향의 책읽어주는 선생님'
마음산책 출판사 마음폴짝홀에서, 을유문화사에서 출간한 윤혜정 작가의 『어떤 예술은 사라지지 않는다』 북토크를 하는 저녁이다. 근처 거리를 걸어서 골목길을 찾아가는 기분이 좋았다. 이전에 윤혜정 작가의 글을 읽고, 같은 시대를 통과한 미술애호가로서의 공통점을 많이 발견했다. 국제갤러리 디렉터로서의 식견을 바탕으로 하는 깊이는 읽는 재미를 더욱 자극했다. 그의 세번째 책이 나왔다. 딱 내 마음에 맞는 스타일이라 언젠가 이 분의 강의를 듣고 싶었었다.
강의는 책 내용 중에 게르하르터 리히터와 테칭 시에 전시를 깊게 다루었고, 아를의 이우환 작가까지 덧붙인 강의를 들었다. 역시 글과 같은 어휘들로 미술세계를 말로 설명했다. 다 아는 얘기가 아닌, 본질을 다루면서도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예를 들면 리히터와 테칭 시에가 서로 다른 작품을 하지만, 예술에 바친 삶을 조망하는 것처럼 말이다.
프랑스 아를을 여행할 때 이우환미술관의 존재를 알았고, 게리의 현대 미술관도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다 가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 강의를 통해 해결했다. 오래된 도시의 새로움에 대한 도전들을 통해 추구하는 현대적 가치들처럼.
돌아오는 늦은 밤, 몸은 지쳤지만 충만한 마음으로 좋았다. 밤거리의 합정동은 멋부리는 젊은이들로 넘쳐났는데, 그런 풍경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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