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에 코카인을…그리스 최대항서 마약 밀수, 6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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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에 코카인을…그리스 최대항서 마약 밀수, 6명 구속

이데일리 2025-07-26 11:0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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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그리스 최대 항만인 피레우스항에서 항만 노동자 6명이 국제 마약 밀매 조직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돼 재판 전 구속됐다. 이들은 에콰도르에서 수입된 바나나가 실린 냉동 컨테이너에 숨겨진 코카인을 빼내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스의 피레우스 항구.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경찰과 사법 당국은 지난 22일 피레우스항에서 화물 하역을 담당하던 민간 기업 소속 노동자 6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26일(현지시간) 아테네 법원에서 마약 밀수와 국제 범죄조직 가담 혐의로 구속이 결정됐다.

이들은 2024년부터 국제 범죄조직과 공모해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물증과 통신 감청 기록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제보로 시작된 국제 공조 수사 결과다. 그리스 경찰은 이 조직의 활동을 수개월에 걸쳐 감시하고 통신을 감청했으며, 코카인이 실린 컨테이너의 이동 경로와 항만 내 협조 인물들을 추적해왔다.

수사 결과, 조직은 냉동 바나나 컨테이너를 위장 수단으로 사용했으며, 피레우스항 도착 후 내부 협조자를 통해 코카인을 몰래 꺼내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그리스 경찰은 해당 조직이 알바니아 기반 범죄 조직으로, 이들이 피레우스항 내부 인력을 이용해 하역 과정의 빈틈을 노려 마약을 빼내고, 알바니아에 있는 구매자에게 넘기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체포 과정에서 권총 3정과 실탄도 함께 압수돼 범죄의 조직성과 위험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2023년 이후 피레우스항에서 발생한 세 번째 마약 밀수 연루 사건이다. 피레우스는 중국의 COSCO가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물류 거점으로, 라틴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들어오는 화물의 주요 관문이다. 유럽이 최근 몇 년 사이 코카인의 소비 및 경유지로 부상하면서, 항만 내부 인력을 포섭해 밀수를 시도하는 범죄조직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변호인 측은 수사 절차의 신속함을 문제 삼고 있다. 피의자 7명 중 6명이 구속됐고, 1명은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게 됐다. 변호인 니코스 알레트라스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사가 성급하게 진행됐으며 혐의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리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피레우스항 보안 절차를 재정비하고, 항만 종사자에 대한 배경 조사와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관계 당국은 국제 공조를 통해 유럽 항만 전반에 걸친 마약 밀반입 시도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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