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대 특검팀의 국민의힘 의원 압수수색은 '야당 탄압'이라 규탄한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를 두고 "이제와서 자신들이 저지른 죗값을 은폐하려는 공허한 외침"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라도 참회하고 반성하는 자세 없이는 난국을 타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향한 맹공을 퍼부었다.
지난 21대 대선 과정에서 선거 이후 국민의힘이 겪게 될 난항을 예견했었다고 짚은 홍 전 시장은 야당 의원들을 겨냥한 특검 수사 등의 현 상황은 모두 국민의힘의 "자업자득"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부부를 비롯한 친윤 핵심들은 모두 법정에 설 것이고, 한남동 공관 앞에 간 국회의원 40여 명은 특수공무집행 방해죄로 패스트트랙 사건 때처럼 법정에 설 것이며 당은 내란 동조와 반민주 정당으로 낙인찍혀 정당해산 청구를 당하고 한국 보수세력은 궤멸 것이라 예측했다"며 "건곤일척 승부를 해서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지만 (국민의힘은) 사기 경선으로 당을 망치고 본선도 망쳤다"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교체 시도 사건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앞세워 국민들에게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인정받으려는 '윤통 세력'들의 황당한 계획 탓이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와서 야당 탄압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엔 공허한 외침"이라며 "폭우를 피해 가게 해 줄 큰 우산이 그 당(국민의힘)에 있느냐"고 물었다.
지난 21일 국민의힘 복당 가능성은 일축하면서도 다른 형태의 정계 복귀 가능성은 열어둔 홍 전 시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한 전 대표가 23일 국민의힘 전당 대회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극우 세력과 싸우겠다"고 언급하자 홍 전 시장은 다음 날(24일) "지금 우리나라에는 '극좌'는 있어도 '극우'는 없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정치 개념 하나도 잘 모르는 자가 비대위원장 맡아 총선 말아먹고, 당대표를 맡아 계엄·탄핵을 초래해 당과 보수를 말아먹고, 나라까지 말아 먹었으면 스스로 그 당에서 퇴출 선언이나 해야 한다"며 "있지도 않은 극우 허상과 싸우겠다고 선언한 것은 희대의 코미디"라고 저격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25일) 김건희 특검팀이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실을 압수수색 하자 "야당 탄압을 위한 정치 특검의 무차별적인 압수수색"이라며 규탄했다.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이 임 전 사단장과 14분가량 통화했던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으면서 야당 소속인 임종득·이철규 의원만 겨냥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까지 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 등 3대 특검의 압수수색을 받은 국민의힘 의원은 윤상현·임종득·권성동·이철규·김선교 등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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