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여름 한낮, 차량을 잠깐만 햇볕 아래 세워둬도 내부는 금세 ‘찜질방’처럼 달아오른다. 실제로 바깥 온도가 33도일 때 10분 만에 차량 내부 온도는 50도를 넘고, 30분이 지나면 최대 70도에 육박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아이나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환경이 되는 셈이다.
햇빛의 직사광선이 그대로 유리창을 통과해 차 안으로 유입되므로 내부는 외부보다 훨씬 더 뜨겁게 달아오른다. 이런 상황에서 차량 내부 온도를 빠르게 낮추는 팁 5가지를 정리했다. 실생활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꿀팁들이다.
1. 차 문 ‘펄럭펄럭’… 단 10초로 10도 낮추기
차 안에 들어가기 전에 운전석 문을 열고 조수석 창문을 끝까지 내려둔 뒤, 운전석 문을 5~6회 빠르게 여닫으면 내부의 뜨거운 공기가 빠르게 빠져나간다.
이른바 ‘문짝 펌핑 환기법’이다. 실내 공기와 외부 공기의 압력 차이를 이용한 물리적인 환기 방식으로, 짧은 시간 안에 내부 온도를 5~10도 정도 낮출 수 있다. 에어컨을 켜기 전 이 작업을 해두면 냉방 효율도 훨씬 높아진다.
2. 은박 돗자리와 커버로 태양열 차단
햇볕이 유리창을 통해 차량 내부로 유입되면서 열기가 강해지므로, 주차 시에는 빛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가장 효과적인 아이템은 은색 반사 소재의 햇빛가리개(선쉐이드)다. 앞 유리, 조수석 옆 창과 뒷유리까지 모두 가리면 태양광을 30% 이상 차단할 수 있어 내부 온도 상승을 최대 15도까지 억제할 수 있다.
대시보드와 시트도 열을 많이 받는 부위다. 특히 검은색 대시보드나 가죽 시트는 태양열을 빠르게 흡수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밝은색 천으로 덮어두거나 전용 커버를 씌워주는 것이 좋다. 시트를 직접 만졌을 때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겁게 달궈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시트가 뜨거울 땐 물에 적신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열기를 상당 부분 식힐 수 있다. 땀이나 먼지도 함께 제거돼 탑승 전 쾌적함도 확보된다.
3. 시동 건 후 내기 모드 + 최대 풍량
차에 탑승한 후 에어컨을 켤 때는 무조건 ‘내기 모드’로 설정해야 한다. 내기 모드는 차량 내부의 공기를 순환하며 냉각시키는 방식으로, 외부 공기를 끌어오는 외기 모드보다 실내 온도를 빨리 떨어뜨릴 수 있다.
이때 풍량은 최대로, 송풍 방향은 상체 쪽으로 조절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체보다는 상체 쪽이 열을 민감하게 느끼는 부위이기 때문에 냉방 효과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다.
에어컨을 켜기 전, 1~2분 정도 모든 창문을 약간 열어두고 주행하면 내부 더운 공기를 자연스럽게 바깥으로 배출할 수 있다. 이후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냉방 효과가 배가 된다.
4. 창문 1cm 열기만 해도 열기 차단 효과
차를 장시간 주차할 때 모든 창문을 약 1cm 정도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공기 순환에 큰 도움이 된다.
완전히 닫아둔 상태에서는 내부 공기가 갇혀 열이 고이기 쉬운데, 창문을 아주 살짝 열어두면 공기 흐름이 생겨 내부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다.
다만 보안 문제를 고려해 주차 위치를 잘 선택해야 한다. 야외 주차를 할 경우 건물 그늘이나 나무 그늘을 활용하는 것도 온도 상승을 방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5. 얼음팩 하나로 차 안을 ‘냉장고’처럼
운전석이나 조수석 시트에 대형 얼음팩이나 얼린 물병을 수건에 감싸 놓는 방법도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얼음이 천천히 녹으면서 주변의 열을 흡수해 차 안 공기를 차갑게 유지해 준다.
얼음팩이 없다면 페트병에 물을 담아 냉동실에 얼린 뒤, 수건이나 헝겊에 싸서 좌석에 두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추가로, 차량용 미니 선풍기나 휴대용 서큘레이터도 순환을 도와 냉기를 빠르게 퍼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 실내 공기 흐름을 확보하면 냉방 효과는 더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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