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예고에 얼어붙은 기업심리…41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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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호관세 예고에 얼어붙은 기업심리…41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

폴리뉴스 2025-07-23 12:01:38 신고

경기 평택항에 쌓인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경기 평택항에 쌓인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미국이 다음 달부터 한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한층 더 어두워지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 전반의 기업 심리가 위축되며 체감 경기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망치는 92.6으로 집계됐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경기가 전월보다 부정적일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로써 BSI는 2022년 4월(99.1)을 마지막으로 무려 41개월 연속 기준치에 못 미치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역대 최장 기록으로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동반 부진이 예상됐다. 제조업 BSI는 87.1로 전월(86.1)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80대에 머물며 부정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제조업 지수가 두 달 연속 8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비제조업 BSI 역시 지난달 103.4에서 이번 달 98.3으로 떨어지며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왔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가운데 의약품(125.0)과 반도체·전자·통신장비(111.1)만이 기준선을 웃돌며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하지만 섬유·의류·가죽(50.0), 석유정제·화학(74.1) 등 나머지 7개 제조업 분야는 모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대미 수출 감소 우려가 산업 전반에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비제조업 부문에서도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여름 성수기 수혜가 예상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123.1), 그리고 정부의 민생회복 정책에 따라 내수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도·소매업(110.6)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나머지 4개 업종은 기준선 이하로 떨어지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조사 항목별 세부 전망도 대부분 부정적이다. 내수(91.7), 채산성(91.7), 자금 사정(92.0), 수출(92.3), 투자(92.3), 고용(92.3) 등 전 부문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기업들은 자금 여력은 물론이고 수출 확대, 신규 고용, 설비 투자 등 전반적인 경영 활동에 있어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다.

한편 재고 항목은 104.0으로 유일하게 기준선을 넘었다. 이는 경기 둔화에 따른 재고 누적 현상이 우려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실적치를 반영한 현재 BSI는 90.0으로, 2022년 2월 이후 무려 3년 6개월째 부진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의 상호관세 도입 가능성과 세계적인 수요 둔화가 우리 기업의 경기 전망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며 "정부는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해 내수 급랭을 방지하고, 통상환경 개선에 더욱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발 통상 압박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 중심 산업의 추가 타격은 물론 전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제조업 내 일부 반도체나 의약품처럼 수요가 강한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은 뚜렷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수 부진, 투자 위축, 고용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기업 전반이 구조적인 위기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대미 통상 갈등 대응과 더불어 국내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 연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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