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현대차가 최근 스타리아 일부 사양을 8월 중 생산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전체 판매량에서 2/3 이상을 차지하는 인기 차종을 단종한다는 것이 알려져 큰 논란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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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아 디젤 엔진, 8월 말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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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밝혀진 납기 정보에 따르면, 현대차는 스타리아 2.2리터 디젤 터보 ‘R’ 엔진 사양을 오는 8월 말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중단 사유로는 배출가스 규제 대응이 명시돼 있으며, 구체적인 생산 가능 여부는 별도로 확인하고 있다.
계획대로 생산이 종료되면, 9월부터 스타리아 디젤 모델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현재 스타리아는 2.2 디젤과 3.5 LPG, 하이브리드 세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2.2 디젤이 단종되면 LPG와 하이브리드만 판매된다.
이는 포터 디젤 모델 단산과 유사한 조치다. 포터는 2023년 2.5리터 디젤 터보 ‘A’ 엔진을 단산한 대신, LPG 터보 ‘T-LPDi’ 엔진을 대체로 탑재했다. 그러나 스타리아에는 이와 같은 신규 엔진 도입 계획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스타리아 라인업에서 디젤 엔진은 핵심이었다. 1997년 출시된 초대 스타렉스부터 디젤 엔진 중심으로 운영됐으며, 2004년 뉴 스타렉스는 디젤 전용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이후 그랜드 스타렉스와 현행 스타리아까지 해당 전략이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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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디젤 엔진 완전히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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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018년 그랜저 IG에 2.2 디젤 엔진을 단종하며 ‘디젤 엔진 지우기’에 들어갔다. 이어 2019년 8세대 쏘나타 출시와 함께 디젤 엔진을 삭제했다. 2020년 출시된 7세대 아반떼에도 디젤 엔진 없이 출시해 세단에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는 세단뿐만이 아니었다. 같은 해 나온 코나 부분 변경 모델도 디젤 엔진을 뺐다. 이어 2023년 5세대 싼타페 완전 변경과 함께 가솔린 엔진만 뒀고, 올해 등장한 팰리세이드도 기존 2.2 디젤 엔진을 선택지에서 제외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포터 라인업을 디젤 엔진에서 LPG 엔진으로 교체하는 등 상용차에서도 칼바람이 불고 있다. 8월 중 스타리아 디젤 엔진 사양이 단종되면, 현대차 승용 및 소형 상용 라인업에서 디젤 엔진을 유지하는 차는 투싼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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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좋은데”, 반발하는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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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디젤 엔진을 감축하고 있는 현대차지만, 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특히 포터와 스타리아 등 기존 디젤 엔진 수요가 높았던 소형 상용차 및 승합차 구매층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그 이유로 저렴한 유류비와 디젤 엔진 특성 등이 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스타리아에는 하이브리드, 포터는 순수 전기차를 준비했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일례로 스타리아 올해 상반기 판매량 중 68.0%가 2.2 디젤 사양이었다.
한편, 같은 그룹 내 브랜드인 기아 역시 디젤 엔진을 줄이고 있다. 봉고도 포터와 함께 LPG 엔진으로 돌아섰으며, 픽업트럭 타스만 역시 2.5 가솔린으로만 나왔다.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는 쏘렌토와 카니발밖에 남지 않았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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