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인 줄 알고 먹었는데…" 지금은 귀해서 쉽게 못 먹는 '한국 해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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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인 줄 알고 먹었는데…" 지금은 귀해서 쉽게 못 먹는 '한국 해산물’

위키푸디 2025-07-19 11:5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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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오분자기 사진. / 제주시 공식 블로그
제주도 오분자기 사진. / 제주시 공식 블로그

복날이 다가오면서 전복, 장어 같은 보양식 재료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제주에선 전복보다 더 귀해진 해산물이 있다. 한때는 밥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오분자기다. 전복을 닮아 ‘서민 전복’이라 불리던 오분자기는 지금 식당 몇 곳만이 어렵게 재료를 구해 쓰고 있다.

가격도 전복보다 높아졌다. 예전엔 1kg에 1만~2만 원이었지만, 지금은 8만 원 이상이다. 겉모습은 전복과 비슷해 처음 보는 사람들은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특징들이 드러난다.

전복 닮았지만, 전복 아니다… 오분자기의 정체

제주도 오분자기 사진 . / 제주특별자치도 공식 사이트
제주도 오분자기 사진 . / 제주특별자치도 공식 사이트

오분자기는 전복과 생김새가 비슷하다. 둘 다 껍데기에 구멍이 뚫려 있고, 몸체가 단단한 점도 닮았다. 하지만 전복과는 다른 종이다. 전복은 초록빛 껍데기에 구멍이 45개지만, 오분자기는 다홍빛 껍데기에 7~8개의 구멍이 있다.

오분자기는 아열대성 해양 생물로 수심 5~10m의 얕은 바다 바위틈에 붙어 해조류를 먹으며 자란다. 성장 속도가 느려 1년에 1.52cm 자라며, 2년이 지나야 5cm 가까이 된다. 제주처럼 바위가 많은 따뜻한 바다는 오분자기의 서식에 알맞지만, 채취량이 줄면서 양식이 시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태풍이 잦은 제주에서는 가두리 양식이 어렵고, 실내 양식도 경제성이 낮아 상업화되지 못했다.

제주 바다에서 사라진 오분자기

제주항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주항 사진. / 한국관광공사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995년 159톤이던 제주 오분자기 채취량은 2000년 35톤, 2010년 27톤으로 줄었다. 이후 2011년부터는 연간 3톤 안팎으로 떨어졌다. 사실상 씨가 마른 셈이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는 오분자기의 절반 가까이는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이 자원 회복을 위해 방류한 것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제주 여행객이라면 향토 음식으로 오분자기 뚝배기를 꼭 찾았다. 구수한 된장 국물에 탱글탱글한 오분자기를 한입 물면, 그 자체로 별미였다. 지금은 식당 두세 곳을 돌아야 겨우 한 그릇 먹을 수 있다.

해조류가 사라진 바다… 먹이도, 집도 사라졌다

바다 백화현상. / ibhonkart-shutterstock.com
바다 백화현상. / ibhonkart-shutterstock.com

오분자기 개체 수가 급감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갯녹음’을 지목한다. 갯녹음은 바닷속 탄산칼슘이 석출되며 바위나 해저에 하얗게 달라붙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해조류가 바위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해조류를 먹고 사는 오분자기 역시 생존이 어렵다.

염분 농도의 변화도 영향을 준다. 지난해 제주 연안에 저염분수가 유입되면서, 방류된 오분자기마저 집단 폐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오분자기 뚝배기, 제대로 맛보려면 이렇게 끓여야 한다

제주도 오분자기 뚝배기. / 제주시 공식 블로그
제주도 오분자기 뚝배기. / 제주시 공식 블로그

오분자기 뚝배기는 지금도 제주 식당 몇 곳에서만 어렵게 만날 수 있다. 전복보다 작지만, 껍데기에 뚫린 7~8개의 구멍과 탱탱한 식감으로 한입에 쏙 들어간다. 미리 달군 뚝배기에 된장을 풀고 소라, 맛조개, 모시조개, 바지락, 오분자기, 닭새우를 넣어 끓이면 국물에 바다 향이 진하게 배어든다. 오분자기는 오래 끓이면 질겨지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끓여내야 탱글탱글한 식감과 시원한 육수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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