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사진)는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연말까지 6500포인트에 도달하리라 보고 있으나 사상 최고치를 향하는 길이 다소 요동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올해 3분기 관세 관련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가 5~10% 조정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윌슨 전략가는 다가올 조정이 짧고 얕을 것이라며 오히려 절호의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일정 수준의 조정이 오길 바란다"며 "많은 투자자가 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의 회복 탄력성과 빠른 반등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부과 이후 닥친 혼란이 증시의 바닥을 찍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강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윌슨 전략가는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점"이라며 "매우 폭발적이어서 투자자들로 하여금 쉽게 진입하지 못하게 만들만큼 변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익 전망 조정률’(Earnings Revision Breadth)도 폭발적이어서 기업들이 관세를 효과적으로 상쇄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익 전망 조정률이란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에 나선 애널리스트들의 비율에서 하향 조정한 애널리스트의 비율을 뺀 값이다.
이것이 높을수록 투자심리가 긍정적이고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익 전망 조정률은 최근 몇 달 동안 크게 개선됐다. 4월 마이너스 25%로 매우 부정적이었으나 현재 3%로 돌아서 긍정 영역에 진입했다.
이익 회복은 특히 금융 섹터에서 두드러졌다. 모건스탠리는 해당 섹터에 대한 비중을 확대 중이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부터 관세 영향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기업들은 비용을 점차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윌슨 전략가는 특히 가격 결정력이 낮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수익성에 타격을 입고 인플레이션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몇 달간 물가지표가 비교적 온건하게 나왔다. 그러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보다 다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6월 전품목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는 5월 0.1% 상승보다 0.2%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 올라 5월의 2.4%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시장의 예상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이었다. 두 수치 모두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예상치 자체가 전월 대비 올랐다는 점은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전월과 비교해 상승폭은 커졌다.
특히 가정용품과 생활필수품 등에서 관세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와 관련해 윌슨 전략가는 관세가 경제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그러나 윌슨 전략가는 증시의 펀더멘털이 견조한만큼 관세 같은 단기적 이슈가 S&P500지수 상승세에 큰 위협이 되진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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