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를로 안첼로티 (이탈리아, 브라질 대표팀) 감독의 팬으로서 그가 지도했던 팀들의 유니폼들을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안첼로티는 AC 밀란에서 8년을 지냈는데, 밀란 올드 저지들은 모으기 상당히 힘들어 여기서부터 맘이 탁 막힙니다. 안첼로티 감독 시절 밀란 저지들 모으는 건 정말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글쓴이의 안첼로티 감독 덕질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해서, 현실적으로 눈에 띄는 것들을 먼저 수집하자고 맘먹었습니다. 그의 커리어가 긴 만큼 다양한 팀들이 나열돼 있는데, 그냥 눈에 보이는대로 모으자는 겁니다. 시작을 안 하는 것보다 일단 해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 안첼로티 감독 커리어 셔츠들을 10장 정도 모았습니다. 여기까지 참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우여곡절들이 있었습니다. 근데 왜 현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아닌 자의 커리어 셔츠들을 우리가 봐야 하느냐 따지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안첼로티는 1기 (2013-2015), 2기 (2021-2025) 나뉘어 레알을 지도했고, 무려 3개의 빅이어를 들어 올렸습니다.
이 정도면 안첼로티는 레알 레전드 감독이라 생각이 되기 때문에, 충분히 이 글을 레갤에 올려도 될 거 같았습니다. 혹시나 전 감독이라고 해서, 그에 대한 기억이 썩 좋지 않아 불편하시다면 이 글을 삭제하겠습니다.
2009-10 첼시 홈 반팔 셔츠 (디디에 드로그바)
안첼로티 감독 커리어 셔츠 컬렉션의 시작입니다. 클래식풋볼셔츠서 구매했고, 저지의 가슴 부분과 복부 부분이 선명히 드러나 일명 ‘갑빠 저지’ 라고도 불린 그 유니폼입니다. AC 밀란에서의 8년 생활을 마치고 EPL에 도전, 첼시를 이끌며 데뷔 시즌만에 리그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또 디디에 드로그바 (코트디부아르) 는 29골로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2011-12 파리 생제르맹 홈 반팔 셔츠 (노 마킹)
2010-11 시즌 성적 부진으로 첼시에서 경질된 안첼로티는, 2011년경부터 카타르 자본을 등에 업고 빅클럽으로 나아가는 파리 생제르맹의 새 감독이 됐습니다. 전임 앙투안 콩부아레 감독이 경질되고, 그 자리에 안첼로티가 들어오며 파리 생제르맹의 새 시대가 열린 겁니다. 2011-12 시즌 잔여기간 동안 안첼로티는 파리 생제르맹을 리그 2위로 올려놓았습니다.
2012-13 파리 생제르맹 홈 반팔 셔츠 (데이비드 베컴)
2012-13 파리 생제르맹 어웨이 반팔 셔츠 (데이비드 베컴)
파리 생제르맹에서의 두 번째 시즌인 12-13 시즌을 맞이하게 된 안첼로티. 그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티아구 실바, 에세키엘 라베치, 그레고리 반 더 비엘, 마르코 베라티 등 스타들을 마구 수집해준 파리 생제르맹 프런트의 든든한 지원 아래 PSG를 12-13 시즌 리그앙 챔피언으로 만들었습니다. 파리 생제르맹의 리그 우승은 1993-94 시즌 이후 무려 19년 만의 일입니다. 이후 안첼로티는 한 시즌 반의 파리 생활을 마치고 마드리드로 날아가, 레알의 감독이 됐습니다.
2019-20 에버턴 홈 반팔 셔츠 (레이턴 베인스)
2019-20 에버턴 어웨이 반팔 셔츠 (안드레 고메스)
안첼로티는 레알 마드리드 1기, 바이에른 뮌헨, SSC 나폴리를 거쳐 2019년 12월 마르코 실바 (포르투갈) 감독의 경질로 공석이 된 에버턴의 새 감독이 됐습니다. 2011년 이후 8년 만의 EPL 재도전에 나선 안첼로티였습니다. 안첼로티는 자신이 오기 전까지 감독대행을 맡던 ‘에버턴 레전드’ 던컨 퍼거슨을 수석코치로 쓰며 코치진 안정화에 무게를 뒀습니다. 안첼로티의 19-20 시즌 에버턴 첫 시즌은 리그 12로 마쳤습니다.
2020-21 에버턴 3rd 긴팔 셔츠 (압둘라예 두쿠레)
2020-21 시즌 에버턴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안첼로티. 자기 자신을 바이에른 뮌헨서부터 계속 쫓아다녔던 ‘레알 출신 애제자’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에버턴에 입단하며 선수층에도 안첼로티 사단이 만들어집니다. 또한 18-19 시즌 나폴리에서 인연을 맺은 브라질 출신 중앙 미드필더 알랑도 에버턴에 합류합니다. 안첼로티는 에버턴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10위로 마치는 등, 이름값을 하며 에버턴의 반등을 기대하게 했으나…
2023-24 레알 마드리드 홈 UCL 결승 반팔 셔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2024-25 레알 마드리드 3rd UCL 반팔 셔츠 (킬리안 음바페)
2020-21 시즌이 끝난 2021년 6월경, 레알 마드리드는 다시 한 번 안첼로티를 소환합니다. 안첼로티는 에버턴에서의 생활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세계 최고의 클럽’ 이 자신을 또 부른다는 것에, 이 기회를 놓치면 재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걸 잘 알았는지 에버턴과의 계약을 자신 있게 해지합니다. 그러고서는 레알 마드리드 새 감독이 돼 2015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마드리드에 돌아왔으며, 에버턴 팬들은 그야말로 속이 터지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안첼로티의 레알 마드리드 2기는 성공적이었다고 호평할 수 있습니다. 21-22, 23-24 시즌 두 시즌 동안 라리가와 UCL을 모두 우승하며 두 시즌 (19-20, 20-21) 동안 암흑기에 들어갈 뻔한 레알을 부활시켰습니다. 2021, 2023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도 우승했고, UCL 우승 자격으로 나선 슈퍼컵 두 대회도 빠짐없이 우승했습니다.
물론 2023-24 시즌 UCL 우승을 끝으로 안첼로티의 역량에 한계가 점점 보이기 시작해, 2024-25 시즌 조용하다시피 마무리하면서 자연스레 레알과 결별하고 사비 알론소 감독에게 바톤을 물려줬습니다. 특히 이 24-25 시즌은 성적, 선수 운용 모두 다 실패한 시즌으로서 안첼로티가 더 이상 레알 같은 슈퍼클럽을 운영할 수 없다는 선고를 한 시즌이기도 합니다.
결국 2024년경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낸 브라질축구협회 (CBF) 의 오퍼를 받아들이며 브라질 대표팀 새 감독이 됐습니다.
2024-2026 브라질 홈 반팔 셔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이라면 응당 ‘레알 소속 브라질 선수’ 로 유니폼 마킹을 해야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제격이었습니다. 아무튼 2025년 6월경, 안첼로티는 브라질 성인 대표팀의 감독이 돼 무려 60년 만의 외국인 사령탑 (이전 기록은 아르헨티나의 필리포 누녜스) 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브라질이 삼고초려 끝에 안첼로티를 모신 건, 2002 FIFA 한일 월드컵 우승 이후 우승에서 멀어진 브라질 축구를 다시 일으켜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겁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1년 남은 시점에서 브라질 축구는 안첼로티를 선임하며 북중미 대회만큼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안첼로티의 친아들 다비데 안첼로티도 코치진에 합류해 (벌써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 에버턴, 레알 2기 등 아버지를 졸졸 쫓아다녔습니다) ‘안첼로티 사단’ 이 브라질 축구에 이식됐습니다. 안첼로티호 브라질의 데뷔경기인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에콰도르 원정경기는 0-0으로 끝나며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경기서 1-0 승리를 거두며 브라질 A매치 첫 승리는 물론 ‘브라질의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까지 덤으로 이뤄내 (운빨?!) 기분 좋은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사족이지만 아들 다비데는 그간 유럽에서의 커리어와 FIFA 코치 자격수업 이수 등의 업적을 인정받아 브라질 프로축구 명문구단 보타포구의 러브콜을 받아들였고, 이제는 아버지 품에서 떠나 보타포구 새 감독으로 커리어를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제 겨우 10장을 모았을 뿐입니다. 아직 유벤투스, 밀란, 레알 1기,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 등 모으지 못한 팀들의 저지들이 한가득입니다. 특히 앞서도 말씀드렸듯 밀란 시절 (2001-2009) 저지들은 컬렉터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클래식으로 추앙받으며 구하기 힘든 걸로 분류되기에, 굉장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꾹 참고 계속 노력해서 한 벌이라도 더 늘려보겠습니다. 나중에는 20장 정도 채워지면 또 안첼로티 감독 커리어 셔츠 글로 찾아뵀으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또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노력하겠습니다. 이것 외에도 안첼로티와 상관없는 레알 저지들을 모았을 시, 그것 역시 포스팅 하며 공유하겠습니다.
정말 먼 길이 예상되지만 안첼로티 커리여 셔츠 10장 모은 것들을 깔고 다시 시작하니 두렵지는 않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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