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李대통령에 면담 요구 "무자격6적 거취 묻겠다"…윤희숙과는 '거취' 두고 설전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7일 "무자격 6적 거취를 비롯한 인사 검증 시스템 개선을 위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우너회의에서 "종합적으로 이번 장관 인사청문회를 정리해보니 갑질,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음주운전, 주적 논란 등 의혹과 문제투성이 후보자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제1야당 당수가 제안하는 대통령 면담에 대해서 즉각 대답주시길 바란다"며 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그간 '무자격 5적'으로 부르며 임명 철회를 요구한 강선우 여성가족부·이진숙 교육부·권오을 국가보훈부·정동영 통일부·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까지 더해 '무자격 6적'으로 규정했다.

그는 "김영훈 후보자는 기본적으로 음주운전에 폭력 전과까지 있는 전과 5범으로 이것만으로도 고위공직자로 실격"이라며 "대통령도 전과 4범, 총리도 전과 4범, 장관은 전과 5범이다, 윗물이 탁하니 아랫물도 탁해지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송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이진숙 후보를 화살받이 삼아 다른 문제투성이 후보자들의 관심을 돌리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한다"며 "이재명 정부 인사 검증 시스템은 완전히 망가졌다, 검증 잣대 1순위가 도덕성과 능력이 아니라 충성심과 돈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들이 검증도 없이 추천장을 꽂아 넣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결국 절대 권력의 오만과 독선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며 "이런 인사들을 추천하고도 '대통령님 눈이 너무 높다'는 아부가 주변에 넘쳐나니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12일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정부의 1기 내각인선 발표를 마무리 하며 "대통령님의 눈이 너무 높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힘 지도부 "윤희숙 발언 당에 부담"…윤희숙 "다구리로 요약"

국민의힘 지도부는 송언석 비대위원장과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에게 거취 표명을 요구한 윤희숙 혁신위원장에게 우려를 표했고 이에 윤 위원장은 '다구리'(뭇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장의 발언이 혁신위원들과의 충분한 논의나 공감대 없이 개인 자격으로 이뤄진 부분에 대해 많은 비대위원들의 문제 지적이 있었다"며 "앞으로 충분한 소통을 통해 논의가 이어지길 바라는 입장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당 쇄신 방안을 혁신위에 자유롭게 일임하고 충분히 지원 해드리겠다는 입장은 변화가 없다"며 다만 "혁신위원들 간 충분한 논의 없이 개인 자격으로 외부에 본인의 말씀이 노출되는 건 결국 당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위원장은 비대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회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비공개 때 있었던 얘기니까 다구리라는 말로 요약하겠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위원장이 보기에 당이 뼈를 깎는 혁신을 하고 있나' 묻는 질문에 "하려는 태도로 보이나"라고 반문하며 "국민들 보시기에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제가 느끼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당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지적하며 당 내 반발에 대해 "반발이 없으면 혁신안이라고 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해오던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 당이 완전히 새로워졌다는 느낌을 주기 어렵다, 다들 예상하고 시작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계속 당을 바꿔나가기 위한 혁신을 해나가는 게 제 몫"이라며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이 얘기했던 것이 하나하나의 계단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들은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다구리'라는 표현에 대해 "너무 과하지 않나"라고 반발했다. 그는 "어제 혁신위원들을 확인해 보니 어느 누구도 공유를 한 사람이 없다"며 "그 부분을 지적했는데 다구리라고 표현한다면 도가 지나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이 제안한 인적 쇄신에 대한 지도부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당을 위한 충정은 이해하지만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진행돼야 되는 부분이고 그런 과정을 밟아달라는 것이 비대위원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린 비대위에서는 혁신위 안건 중 일부 안건이 의결됐다.

박 수석대변인은 "혁신위 안건에 대해 크게 세 가지로 의결했다, 당의 지도체제, 당 대표 선출 규정, 비례대표 선거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소환제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아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