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으로 생활비”…고배당 투자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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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으로 생활비”…고배당 투자 시대 열리나

직썰 2025-07-17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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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국민이 주식 투자를 활성화해 중간 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벌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국민이 주식 투자를 활성화해 중간 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벌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고배당 투자’가 더 이상 기관이나 은퇴자만의 영역이 아니다.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고배당 종목과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 배당으로 생활비를 버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후, 고배당 지수는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고, 관련 ETF 순자산은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정부가 세제 개편과 상법 개정을 통한 배당친화적 자본시장 조성 방향을 제시하면서, ‘현금흐름 기반 자산’으로서 배당주의 대체투자 매력이 구조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책 드라이브, ‘배당소득 분리과세’ 본격 논의

최근 국회에 발의된 소득세법 개정안은 배당 성향 35% 이상인 상장법인의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를 적용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배당소득이 연 2000만~3억원일 경우 22%, 3억원 초과분은 27.5%의 단일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현재는 2000만원이 넘는 금융소득(배당+이자)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돼 최고 49.5%의 누진세율을 적용받는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세금 부담이 최대 22%포인트까지 줄어들 수 있는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국민들이 주식으로 중간 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벌 수 있게 하겠다”며 “배당 확대를 위한 세제 및 제도 개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기업의 배당 확대를 유도할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수·ETF 급등…시장의 즉각적 반응

이 같은 정책 신호는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대선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 고배당 50’과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는 각각 22.64%, 23.42% 오르며, 주요 테마 중 수익률 1, 2위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에는 삼성전자, KB금융, 현대차, 기아,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NAVER 등이 포함돼 있다.

고배당 ETF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는 순자산이 연초 2300억 원에서 6182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상품은 고배당 은행주 10개에 집중 투자하며, 3년 연속 현금 배당을 실시한 종목 중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 구성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KIWOOM 고배당 ETF’의 총보수를 0.40%에서 0.19%로 인하하며 수수료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구조적 유인, 기업 배당정책 변화도

이번 개정안은 단순한 세제혜택을 넘어, 기업의 배당정책 전환을 유도하는 구조적 장치로 해석된다. 혜택을 받기 위해선 배당성향 35% 이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을 중심으로 정책 유인에 대응하는 배당 확대 흐름이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들도 대부분 높은 배당성향을 갖고 있다. 진양홀딩스(배당성향 110.35%), 세아베스틸지주(45.81%) 등은 대표적인 고배당 지주사로 꼽히며, CJ(26.75%) 등도 주가가 급등했다. KRX 300 금융지수는 같은 기간 25.77% 상승했다. KT(17.41%), LG유플러스(14.75%) 등 통신주 역시 고배당주 테마의 일환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배당 및 배당성장주는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안정적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어 수요가 꾸준히 늘어왔다”며 “정책이 구체화될수록 투자 유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투자 생태계? 세제 역차별?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자본시장 활성화와 국민 자산 형성이라는 명분 아래 추진되고 있지만, 과세 형평성 논란도 만만치 않다. 고배당주에만 세제 혜택이 집중되면, 채권·예금·부동산 등 타 금융자산과의 과세 불균형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도 성장재원이 필요한 중소형주, 신산업 기업들은 배당 여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자금력이 있는 대형·금융지주 위주로 편중될 수 있다는 점도 제도 설계 상의 한계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이번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국내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과 투자 다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성향이 높아지면 코스피 전체 이익 대비 배당 비율이 올라가고, 이는 지수 고점 자체를 높이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당으로 생활비’ 시대를 넘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는 단순한 세제 개편을 넘어 자본시장 구조 전환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실현 가능한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설계하는 흐름은, 장기투자·연금 기반 포트폴리오와도 밀접하게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제 정책과 시장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배당으로 생활비’라는 말이 슬로건을 넘어 한국 자본시장 생태계의 방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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