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면 자연스레 뜨거운 불 피우는 요리는 멀리하게 된다. 기름기 많은 음식은 부담스럽고, 간단하면서도 든든한 간식이 더 생각난다. 이럴 때 딱 맞는 재료가 감자다.
포슬포슬하게 익힌 감자를 으깬 뒤 전분과 우유만 섞으면 반죽이 완성된다. 기름 두른 팬에 노릇하게 굽고, 간장, 꿀, 물, 버터로 만든 소스를 곁들이면 쫀득쫀득하고 단짠한 감자떡이 된다.
전자레인지로 익히고 팬 하나만 사용해 설거지도 많지 않다. 오븐, 찜기 없이도 쫀득한 떡 질감을 살릴 수 있어 아이 간식이나 간단한 저녁 반찬으로도 잘 어울린다.
으깬 감자에 감자전분과 우유만 더한다
감자는 전분이 많아서 익히면 쉽게 부서지고 질감도 부드럽다. 감자떡은 익힌 감자를 곱게 으깬 후 감자전분과 우유만 넣으면 간단하게 반죽이 완성된다.
껍질 벗긴 감자를 깍둑썰기로 자른 뒤 유리 볼에 담아 랩을 씌우고 전자레인지에 6분 정도 돌리면 속까지 잘 익는다. 덜 익으면 으깨기 어렵고, 오래 돌리면 수분이 날아가 반죽이 퍽퍽해질 수 있다.
뜨거울 때 포크나 숟가락으로 눌러 으깨고 감자전분을 크게 4스푼, 우유도 같은 양으로 넣는다. 손으로 눌러 뭉쳐주면 반죽이 완성된다.
반죽은 너무 크면 안 익고, 너무 작으면 식감이 약하다. 한 입보다는 살짝 큰 두 입 정도 크기로 나눠서 둥글게 뭉친 후 납작하게 눌러주면 구울 때 더 고르게 익는다.
중불로 예열한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떡을 올려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겉면이 바싹하게 익으면서도 속은 촉촉해야 한다. 팬을 너무 뜨겁게 하면 탈 수 있으니 중약불이 적당하다.
한 면당 2분씩, 총 4~5분이면 충분하다. 겉이 노릇해졌다면 팬 한쪽으로 밀고 남은 공간에 소스를 만들어야 한다.
꿀+간장+물로 만든 소스가 포인트
소스는 물 30ml, 간장 1스푼, 꿀 1스푼을 팬에 넣고 섞는다. 감자떡과 섞지 않고 한쪽에서 먼저 살짝 졸인 다음 전체에 고루 끼얹어주면 간이 잘 배고 겉면에 윤기도 살아난다.
간장을 넣을 때는 센불 말고 중불에서 조리해야 쓴맛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에 저염버터 1/2스푼 정도 넣고 뚜껑을 덮은 채 30초만 익히면 윤기 도는 감자떡이 완성된다.
버터를 너무 오래 가열하면 풍미가 날아가고 기름만 남는다. 타지 않게 짧은 시간 뚜껑을 덮어 익히는 게 좋다.
소스는 다양하게 바꿔도 좋다
1. 떡볶이 느낌의 고추장 간장소스
입맛이 떨어지는 여름철엔 매콤한 양념이 당긴다. 이럴 땐 고추장 베이스로 떡볶이 풍 소스를 만들어보면 좋다.
비율은 고추장 1스푼, 물엿 1스푼, 물 2스푼이 기본이다. 물 대신 멸치육수를 쓰면 감칠맛이 살아난다. 너무 텁텁하면 고춧가루를 한 꼬집 넣고 고추장 양을 줄이면 된다.
2. 고소한 단짠마요 간장소스
마요네즈 소스도 간장을 더하면 색다른 소스가 된다. 비율은 마요네즈 1스푼, 간장 1스푼, 올리고당 1스푼이다. 고소하면서도 짠맛과 단맛이 고르게 어우러진다.
더 달게 하고 싶다면 꿀을 약간 추가해도 된다. 반대로 단맛을 줄이고 싶다면 꿀이나 올리고당 양을 반으로 줄이고 간장을 조금 더 넣는다.
여기에 레몬즙 한 방울을 넣으면 느끼함이 줄어든다.
감자떡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감자 2개, 감자전분 4스푼, 우유 4스푼, 식용유 약간, 물 30ml, 간장 1스푼, 꿀 1스푼, 저염버터 1/2스푼
■ 만드는 순서
1. 감자 2개 껍질을 벗기고 깍둑썰기 한다.
2. 유리 볼에 담아 전자레인지에서 6분 익힌다.
3. 완전히 익은 감자를 포크로 으깨준다.
4. 감자전분 4스푼, 우유 4스푼 넣고 반죽을 만든다.
5. 반죽을 두 입 크기로 동글납작하게 빚는다.
6. 중불로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7. 팬 한쪽에 물 30ml, 간장 1스푼, 꿀 1스푼 넣고 졸인다.
8. 감자떡 전체에 소스를 잘 저어가며 묻힌다.
9. 저염버터 1/2스푼 넣고 뚜껑 덮어 30초 익힌다.
10. 팬에서 꺼내 따뜻할 때 먹는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감자는 전자레인지에 너무 오래 돌리면 수분이 날아가 반죽이 퍽퍽해진다.
- 반죽은 너무 크면 익지 않으니 두 입 크기로 맞춰야 한다.
- 소스는 따로 졸인 뒤 버무려야 간이 골고루 스며든다.
- 버터는 마지막에 짧게 넣고 뚜껑 덮어 풍미만 살리는 게 좋다.
- 남은 감자떡은 냉장보다 냉동 보관 후 다시 팬에 굽는 방식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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