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한가운데, 시청역 일대는 하루에도 수만 명이 오가는 밀집 지역이다. 행정의 중심인 서울시청을 끼고, 덕수궁과 정동길, 광화문광장까지 이어지는 거리에는 역사와 일상이 뒤섞인다. 낮엔 정장을 입은 직장인들이, 주말엔 카메라를 든 관광객이 좁은 골목을 채운다.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환승역답게 접근성도 좋다. 명동, 을지로, 무교동, 광화문까지 모두 도보권이다. 업무동과 상권이 맞물리는 구조라, 짧은 점심시간 안에 맛집을 찾아다니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 시청역 인근에 위치한 맛집 TOP 3를 소개한다.
1. 콩국수 하나로 60년을 이어온 '진주회관'
1962년 문을 연 진주회관은 지금까지 3대째, 60년 이상 이어오고 있는 콩국수 맛집이다.
이곳 콩국물은 처음 숟가락을 뜨는 순간부터 다르다. 색감은 맑고, 점도는 묵직하다. 입에 넣으면 곱게 갈린 질감이 느껴진다. 텁텁하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입안에 퍼지는 고소함은 진하고 오래간다.
콩국물에는 기본 간이 돼 있어, 따로 소금이나 설탕을 넣지 않아도 된다. 한 입 먹을 때마다 간과 고소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면발은 쫄면처럼 쫀득한 식감이 콩국물과 잘 붙는다. 면의 양도 푸짐하다. 그릇을 다 비우면 속이 묵직해진다.
김치는 단맛과 산미가 적당히 섞여 있다. 겉절이처럼 덜 익지도 않고, 시지도 않다. 익은 정도가 딱 중간이다. 김치 맛이 강하지 않아 콩국물 맛을 해치지 않는다. 콩국수와 김치가 함께 어우러질 때 균형이 느껴진다.
2. 직접 띄운 청국장이 일품인 '북창동청국장집'
북창동 안쪽 조용한 골목. 청국장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른다는 집이 있다. 바로 북창동청국장집이다.
직접 띄운 청국장은 콩알의 형태와 식감이 살아있다. 된장의 구수함과 청국장의 깊은 향이 함께 나는데, 냄새가 지나치게 강하지 않고, 맑으면서도 깔끔해 먹기 좋다. 맛도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워 밥과 함께 먹기 딱 좋다.
청국장과 함께 반찬이 푸짐하게 나온다. 나물, 콩비지, 김치 등 비빔밥으로 먹어도 좋기 좋은 구성이다. 여기에 기본으로 나오는 계란후라이를 같이 올리면 든든한 청국장 비빔밥 한 그릇이 완성된다.
청국장 외의 메뉴도 맛이 훌륭하다. 콩비지에는 신김치가 들어 있는데, 구수한 콩과 신맛이 섞여 묘한 감칠맛이 난다. 제육볶음은 오징어가 들어간다. 식감이 탱글하고, 양념은 진하다. 매콤하면서도 짠맛이 과하지 않다.
3. 불향 가득 밴 오징어볶음 '덕수정'
덕수궁 인근, 시청역 부근 골목에 자리한 덕수정은 한식 백반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이다. 메뉴는 간단하지만 구성이 알차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오징어볶음과 부대찌개다. 오징어볶음에 들어간 오징어는 몸통 부위가 많고 두툼하다.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씹힌다. 양념은 묽지 않고 꾸덕하다. 불향이 살아 있어 입맛을 자극한다.
부대찌개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국물은 맑고 가벼우며, 보기보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편이다. 재료도 햄, 소시지, 두부가 적당히 들어 있어 가볍게 먹기 좋다.
삼치구이나 삼겹살도 인기가 좋다. 고기는 무쇠 불판 위에서 기름이 빠지며 구워진다. 찬은 네 가지 정도 나온다. 찬마다 양은 많지 않지만, 식사와 잘 어울린다.
방문 시 유의 사항
1. 진주회관
-위치: 서울 중구 세종대로11길 26
-영업 시간: AM 11:00~PM 9:00, 매주 토요일 PM 2:00~PM 3:00 브레이크타임, 매주 일요일 정기 휴무
2. 북창동청국장집
-위치: 서울 중구 남대문로1길 26-40
-영업 시간: AM 10:00~PM 10:00, 매주 주말 정기 휴무
3. 덕수정
-위치: 서울 중구 정동길 41
-영업 시간: AM 11:00~PM 8:30, PM 2:30~PM 5:00 브레이크타임, 매주 토요일 AM 11:00~PM 2:30, 매주 일요일 정기 휴무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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