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세계침례교연맹(Baptist World Alliance· 이하 BWA) 제23차 대회가 7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호주 브리즈번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복음을 살아내는 삶’이란 주제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대면 행사를 열지 못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올해 오프라인 대회가 재계됐다.
세계 135개국 약 5500명이 참가자한 이번 대회에는 극동방송 이사장이자 BWA 전 총회장(2000~2005)인 김장환 목사가 참석해 자릴 빛냈다. 김 목사는 환영사에서 "제가 처음으로 들은 성경은 요한복음 3장 16절이었다"며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그리고 저는 구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6·25전쟁후 미군부대 하우스보이로 시작해 목회자가 된 삶의 여정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다. 김 목사는 이어 "저는 미군의 하우스보이 였다"라며 한 미군이 저를 미국으로 데려갔고, 기독교 학교로 보냈다"며 "모든 크리스천은 삶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하며, 복음이 닿지 않은 북한과 같은 척박한 땅에도 주님의 사랑이 전해지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전했다.
또 김 목사는 "저는 한국으로 돌아와 정치인이 되고 싶어서 정치학을 전공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한국에는 정치인이 너무 많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저는 성경과 신학을 공부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자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이제 저는 91살이 되었지만 지난 70년 동안 사역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는 '빌립보서 1장 21절 때문"이었다며 "앞으로 있을 BWA 세계대회에 한 번 더 참여해 여기 계신 모든분들과 복음을 살아 내는 올바른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축하 공연도 펼쳐졌다. 김장환 목사의 소개로 시작된 이날 공연에는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 등이 무대에 올라 복음의 축복을 담은 성가 공연과 다채로운 율동 퍼포먼스 등을 펼쳤다. 이후 현장에 자리한 모든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앞서 열린 BWA 총회에서는 칼 B 존슨 목사(자메이카 침례연합회장)가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됐다. 카리브해 출신 목회자가 총회장에 오른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임기는 5년이다. 존슨 목사는 “하나님께서 내 삶을 이 자리까지 인도하셨다”며 “교회 공동체와 가족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이 직분을 겸손히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BWA는 전 세계 약 2억 명의 기독교 침례교인이 소속된 국제 연합기구로 5년 주기로 대회를 열어 총 회장을 선출하는 한편 세계 교회가 직면한 공통의 과제 등을 모색한다. 한국에서는 지난 1990년 제16차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2020년 예정됐던 제22차 대회는 한 차례 연기됐다 2023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1990년 제16차 대회가 열렸다.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pressk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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