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 영업조직이 자폭을 하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소비자에게 사과하겠다며, 영업점으로 불러 냈다. 하지만 강요하는 듯한 분위기는 대중들에게 오히려 반발을 사고 있다.
3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스카이가 현대자동차 영업점에서차량 상담을 거절당한 사건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해당 지점의 직원은 스카이가 차에 대해 잘 모르고 영상을 촬영한다는 이유로 상담을 거부했으며, 이로 인해 '갑질 논란'까지 번진 상황이다.
스카이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차 1도 모르는 여자 혼자 차 사러 가면 생기는 일> 이라는 제목의 브이로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그는 미리 예약한 현대차 지점을 찾아 코나와 그랜저를 살펴보고 싶다고 요청하며,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영상 촬영해도 되냐”고 물었다. 이에 직원은 짧게 “네”라고 답했고, 스카이는 전시장 차량을 둘러보며 내부 모습을 촬영했다. 차>
그러나 상황은 갑자기 달라졌다. 차량을 둘러본 후 스카이가 “상담은 누구에게 받으면 되냐”고 묻자, 직원은 “상담하시는 건 아니지 않냐”며 상담 자체를 거부한 것. 이어 “코나랑 그랜저를 동시에 고민하신다는 게 의아하다. 가격 차이도 많이 나는데”라며 스카이의 구매 의사에 의문을 표했다.
스카이가 “차량 활용도 때문에 고민 중”이라며 “처음 사는 차라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직원은 오히려 “영상 찍어놓고 말씀을 하실 수 있냐”며 태도를 바꿨고, 결국 “상담 안 해드리겠다”고 선을 그었다. 심지어 상담 내용은 촬영하지 않겠다는 스카이의 설명에도 “설명드릴 마음이 없다”고 거듭 거절했다.
결국 스카이는 어머니 지인을 통해 다른 딜러와 상담을 받았으며, 영상에서 “불편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영상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누리꾼들은 “이게 요즘 고객 응대냐”, “여성 혼자 갔다고 무시한 것 같다”, “비슷한 경험 있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논란이 커지자 현대자동차 영업점은 즉각 사과에 나섰다. 스카이는 고정 댓글을 통해 “지점장님이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했고, 공식적인 사과 영상 촬영에도 동의해주셨다”고 밝혔다. 이후 13일, 스카이는 ‘현대차에서 연락이 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사과 영상을 업로드했다.
영상에는 지점장이 등장해 “고객님을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상담을 거절한 직원도 “불친절한 응대로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 영상 이후에도 대중들의 비판은 멈추지 않았다. 사과를 한다면서도 "차는 꼭 저희 지점에서 사셔야 한다.", "항의 빗발쳐야 정신차리겠다", "고객이 더 친절하다" "촬영을 철저하게 막았어야 했는데라는 마음이 더 커보인다", "사과할테니 오라가라 하는 게 말이 되냐"라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또 현대차 직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내부에서도 담당 직원과 지점장이 엄청 욕을 먹고 있다. 일 더 커져서 징계받았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댓글까지 등장했다. 본사에서도 문제를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해당 사건에 대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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