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에어컨은 없어선 안 될 필수 가전이다. 실내는 시원하게 식혀주지만, 그만큼 밖에 설치된 실외기는 쉴 틈 없이 열을 내뿜는다. 실외기가 제 역할을 하려면 주변 공기 흐름이 원활해야 하고, 열이 막히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설치 위치가 외벽이나 베란다 구석이다 보니, 실외기 위를 수납 공간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없어 보여도, 물건을 올려두면 내부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순환이 막힌다. 자칫 고장이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에어컨 효율을 떨어뜨리고 안전까지 위협하는 실외기 위 ‘위험한 짐’ 3가지를 알아본다.
1. 무게와 먼지 모두 문제인 '화분'
실외기 위를 선반처럼 사용해 화분을 올리는 경우는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화분은 무게가 꽤 나가서 실외기 덮개나 상판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외부 구조물이 변형되거나 손상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무게뿐이 아니다. 흙이나 물이 실외기 틈 사이로 들어가면 냉각팬이나 배수구를 막는 원인이 된다. 먼지가 쌓이거나 물이 고이면 냉각 성능이 떨어지고, 고장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외기 위는 물건을 올려두기 위한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것도 올리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2. 씌우면 오히려 과열 위험이 생기는 '방수포'
비나 강한 햇빛을 피하려고 실외기 위에 방수포나 덮개를 씌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외기는 내부에서 생긴 열을 밖으로 내보내는 구조다. 작동 중에 위나 주변이 막히면 내부 열이 갇혀버린다.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면 냉방 효율이 떨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부품 손상이나 누전,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실외기는 본래 비에 젖는 상황까지 고려해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에, 별도 덮개는 필요 없다. 사용하지 않을 때만 덮개를 씌우고, 작동 중일 땐 반드시 벗겨둬야 한다.
3. 곰팡이와 해충 번식 위험이 있는 '택배박스'
실외기가 베란다 안에 있을 경우, 주변에 택배 상자나 빈 박스를 쌓아두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종이류는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기와 습기를 머금으면서 금세 눅눅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곰팡이가 피거나 해충이 모이는 환경으로 변할 수 있다.
또한 상자들이 냉각팬 주변 통풍을 막아 실외기가 제대로 열을 배출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과열 위험이 커지고, 만약 화재가 발생하면 종이류는 불이 빠르게 번지는 연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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