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일 매일 풀코스 마라톤을 뛴 남성...건강에 무리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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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일 매일 풀코스 마라톤을 뛴 남성...건강에 무리 없을까?

BBC News 코리아 2025-07-12 09:38:32 신고

3줄요약
우고 파리아스는 파란색 러닝 셔츠에 선글라스와 모자를 쓴 채 달리고 있다. 그의 뒤에는 세 명의 자전거 동료들이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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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파리아스는 인간의 몸이 극한의 신체 활동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도전에 나섰다

지난 2023년, 브라질 사업가 우고 파리아스(45)는 366일 연속 마라톤 완주 세계 기록을 세웠다.

비, 햇빛, 병, 부상을 가리지 않고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42km 이상을 달렸다.

놀라운 도전 과정에서 우고는 의료 연구에도 참여했다. 1년간 1만5000km를 달리며 "심장이 이런 강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속적으로 건강 상태를 관찰 받았다.

파라아스는 "난 뛰어난 운동선수가 아니다. 마라톤도 딱 한 번밖에 안 뛰어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마음, 스포츠를 통해 무언가 의미 있는 걸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점점 커졌다"고 밝혔다.

우고 파리아스는 파란색 운동복 상의에 검은색 재킷, 검은색 모자와 그 위에 선글라스를 썼다. 두 손을 모아 앞에 가지런히 놓고, 카메라 밖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그는 육상 트랙 앞에 서 있다.
Clayton Damasceno
파리아스는 자신의 여정이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랐다

파라아스는 BBC 뉴스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회의감이 결국 삶의 방향을 바꾸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순간 멈춰 서서 생각했다. 내가 태어난 이유가 단지 이거였을까? 이렇게 35년, 40년 동안 같은 일상을 반복하려고?"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어릴 때부터 진로를 빨리 정하고,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고, 가족을 꾸리고, 은퇴를 준비하라고 배운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저는 점점, 뭔가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영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과학적인 기여를 하고 싶었다'

나란히 놓인 두 장의 사진으로, 휴고가 작동 중인 기계에 연결된 모습을 보여준다
Handout
상파울루 심장연구소 인코르의 심장 전문의들이 파리아스의 심장 활동을 모니터링했다

파리아스는 1984년 남대서양을 노를 저어 횡단한 브라질 항해사 아미르 클링크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항해 대신 나는 달릴 거야"라는 생각이 그의 출발점이었다.

무언가 흔적을 남기고 싶었던 그는 전례 없는 도전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벨기에의 운동선수 스테판 엥겔스가 이미 1년간 365번의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에 파리아스는 마라톤을 하루 더 뛰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8개월에 걸쳐 철저한 실행 계획을 세웠다. 훈련, 이동 경로, 전문가들의 지원 등이 포함됐다.

그는 "혼자서는 절대 해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의사, 코치, 물리치료사, 스포츠 전문가, 심리학자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기존의 안정적인 커리어를 버리고 완전히 불확실한 도전에 뛰어드는 건 당연히 불안과 두려움을 동반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독립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가가 곁에 있는 건 부담을 덜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했어요."

그가 참여를 요청한 전문 기관 중 하나는 상파울루 심장연구소 인코르였다.

"제 심장이 이 도전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크기가 커지거나 작아질지, 부정맥 같은 문제가 생길지, 그런 변화를 연구해보자고 제안했어요. 그 과정을 통해 과학적인 기여를 하고 싶었습니다."

366일간 매일 마라톤을 뛴 우고 파리아스가 이룬 것들
BBC

심장 전문의이자 연구자인 마리아 자니에이리 알베스 박사도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그는 "아무도 해본 적 없는 도전이었고, 심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파리아스가 심혈관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도전을 완수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는데, 이는 강도보다는 주로 '운동량'에 기반해 설정된 것이었다.

파리아스는 매달 한 번씩 에르고스피로메트리 검사(운동 중 호흡 및 대사 기능을 측정하는 진단 방법)를 받았고, 3개월마다 심초음파 검사(심장의 상태를 살피는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다.

알베스 박사는 "이 연구의 목적은 심장의 변화 양상을 넓은 범위부터 미세한 수준까지 관찰하는 것"이라며 "운동에 대한 심장의 적응, 혹은 비적응, 이상 징후 같은 것들이 나타나는지 관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파리아스는 상의를 벗은 채 정원에 놓인 에어 아이스욕조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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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아스는 크고 작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안전 범위'

파리아스는 2023년 8월 28일, 마침내 도전을 완주했다.

총 1만5569km(9674마일)를 달리는 데 약 1590시간이 걸렸으며, 그는 기네스 세계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항상 아침에 달리기를 시작했다. 남은 시간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회복하며, 근력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주로 브라질 상파울루주 아메리카나시에서 같은 경로를 반복해 달렸다.

이번 연구는 브라질 심장학 학술지(Arquivos Brasileiros de Cardiologia)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높은 빈도와 운동량에도 불구하고 심근 손상의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운동에 따른 심혈관 변화는 대부분 생리적인 것으로 자연스럽고 건강한 반응이었으며, 질병의 징후는 아니었다.

마리아 자니에이리 알베스 박사는 무엇보다 이번 연구는 "강도가 적절하다면, 심장은 대량의 운동 부하에 맞춰 적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스포츠 심장 전문의 필리포 사비올리는 BBC에 "훈련된 운동선수의 심장은 세션 간 회복이 충분하고 운동 강도가 안전 범위 내에 있다면 극한의 스트레스도 견딜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사례가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말했다.

파리아스가 파란색 운동복 상의에 검은색 긴팔 셔츠를 겹쳐 입고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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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파리아스가 심장 손상 없이 이번 도전을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사비올리 박사는 파리아스가 평균 심박수 140bpm(분당 박동 수) 수준으로, 나이에 따른 최대 심박수의 약 70~80%에 해당하는 중간 강도로 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정도 강도에서 몸이 산소 소비와 에너지 생산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즉, 신체가 감당할 수 있는 안전 구간 안에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비올리 박사에 따르면 이 범위에서 달리면 장시간의 운동에도 심장에 염증, 흉터, 부정맥 같은 손상이 생길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그는 만약 사비올리가 고강도로 도전을 수행했다면 해로운 결과가 있었을 수 있으며, 이런 종류의 도전을 훈련이나 의학적 관찰 없이 시도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런 도전은 상당한 위험을 동반하며, 권장되지 않습니다. 사전 준비 없이 시도할 경우 부정맥, 염증은 물론 갑작스러운 심정지 같은 심각한 부상이 실제로 발생할 수 있어요."

'당신 안의 잠재력을 믿어라'

파리아스는 이번 연구 결과가 기대 이상의 반가운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체력을 갖게 됐다"며 "아무런 후유증이 없다는 걸 확인한 건 정말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도전이 위험 없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추위, 더위, 비, 붐비는 길, 부상… 별의별 걸 다 겪었어요."

설사 증세도 세 차례 있었고, 그중 가장 심할 땐 5일 동안 고통을 겪었다.

"몸무게가 4kg이나 빠졌어요. 식단과 수분 섭취를 조절해야 했죠. 그래도 계속 달렸어요."

120번째 마라톤 즈음, 그는 족저근막염을 앓았다. 장거리 주자들에게 흔한 발바닥 염증으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부상이다.

그리고 140번째 마라톤 무렵에는 스포츠 탈장이 찾아왔다. 아랫배와 허벅지 안쪽 힘줄과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부상이다.

파리아스는 양옆 사람들과 손을 맞잡은 채 결승선을 통과하며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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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아스는 366번째 마라톤의 결승선을 가족과 함께 통과했다

파리아스는 이후 이번 경험을 담은 책을 썼고, 지금도 달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다음 목표는 북미 알래스카의 프루도베이에서 남미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까지, 아메리카 대륙 전 구간을 달리는 첫 번째 인간이 되는 것이다.

그는 "이 도전의 목적이 전 세계에 신체 활동의 중요성을 알리고, 인간이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고 전했다.

"매일 마라톤을 뛸 필요는 없지만, 누구나 자기 안의 가능성을 진심으로 믿어 볼 필요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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