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전기차 시대의 마지막 GTX 배지를 기념하는 특별 모델을 공개했다. ‘ID.3 GTX Fire+Ice’는 1990년대 초 출시됐던 ‘골프 파이어 앤 아이스(Fire and Ice)’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한정판 모델로, GTI의 전기차 전환을 앞두고 GTX 라인업에 마지막 불꽃을 더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모델은 지난해 선보인 콘셉트카의 양산형 버전으로, 광택 마감 대신 ‘울트라 바이올렛 메탈릭’ 컬러를 적용해 보다 세련된 외관을 갖췄다. 루프에는 ‘플레이밍 레드’ 스트립이 더해졌고, 리어 스포일러에는 전용 로고가 삽입됐다. C 필러에는 무광 투명 데칼이, 측면에는 ‘GTX | FIRE & ICE’ 레터링이 적용되고, 20인치 로카르노(Locarno) 알로이 휠은 차체 색상과 맞춘 아노다이징 마감으로 시각적 통일감을 높였다.
실내는 콘셉트카의 투톤 테마를 계승했다. 운전석은 ‘파이어 레드’, 조수석은 ‘킵 쿨 블루’ 컬러로 구성되며, 앞좌석에는 재킷 지퍼를 연상케 하는 장식이 더해졌다. 대비 스티치와 커스텀 도어 조명도 디테일을 완성한다. 편의 사양으로는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스포츠 시트,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 하만카돈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이 탑재된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ID.3 GTX 및 GTX 퍼포먼스 모델과 동일하다. 후륜 구동 방식으로, 282마력(210㎾) 또는 322마력(240㎾)의 전기 모터를 탑재한 두 가지 사양으로 제공되며, 고성능 모델은 제로백 가속을 5.7초에 마친다. 다만 골프 R이 4.6초 만에 같은 가속을 완성하는 만큼, 순수 성능에서는 밀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79㎾h 배터리는 WLTP 기준 최대 591㎞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최대 185㎾의 DC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 모델은 1990년 출시된 ‘골프 파이어 앤 아이스’에 대한 현대적 오마주다. 당시 패션 디자이너 빌리 보그너(Willy Bogner)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원조 모델은 독특한 컬러 테마로 주목받았고, GTI 버전을 포함해 1만 6,700대가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한정판 역시 보그너의 퍼포먼스 웨어 브랜드 ‘보그너 파이어+아이스(BOGNER FIRE+ICE)’와 협업을 통해 제작됐으며, 전 세계 1,990대만 생산될 예정이다.
독일 현지 기준 ID.3 GTX 파이어 앤 아이스의 판매가는 약 9,000만 원으로, 기본 GTX 모델보다 약 1,412만 원 비싸다. 이는 약 7,919만 원의 골프 GTI 클럽스포트, 약 8,836만 원의 골프 R보다도 높은 가격으로, 역대 ID.3 중 가장 고가이자 희소성 높은 모델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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