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은 전날(10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16시간(조서 열람 포함)가량 피의자 조사를 받고 밤늦게 귀가했다.
이날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회장은 김 여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의 관계에 대한 취재진의 질의에 “(특검팀이) 다 물어보고 했는데, 맹세코 모르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거 잘못하면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며 “아까 보니까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회장보다 1시간 30분가량 일찍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성옥 전 회장도 취재진에게 김 여사나 이종호 전 대표를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의혹은 2023년 5~6월 삼부토건 전·현직 실질사주와 대표이사 등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해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들은 당시 해외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부당 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혹은 이종호 전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실제로 삼부토건은 지난 2023년 5월 원 전 장관과 폴란드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한 뒤 주가가 5500원까지 5배 이상 급등한 바 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같은 시기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 사업을 논의해 김 여사도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특검팀은 우크라이나 사업을 총괄한 이응근 전 대표를 소환하고 오일록 현 대표 등 당시 실무 담당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달 8일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포럼에 참석한 양용호 유라시아경제인협회장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오는 13일에는 삼부토건 부회장이자 웰바이오텍 회장인 이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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