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정점에 이르는 여름 한낮, 바닷가나 계곡, 수영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달콤하지만 그만큼 위험하다. 선크림을 깜빡했거나 그늘 없이 오래 야외에 있었다면, 피부는 붉게 달아오르고 쓰라림이 남는다. 바로 일광화상이다.
자외선B(UVB)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에 염증 반응이 생기면서 붉어짐, 화끈거림, 가려움이 이어진다. 심하면 물집이 생기고 껍질이 벗겨질 수도 있다. 막는 게 최선이지만, 이미 화상을 입었다면 빠르게 진정시키고 회복을 서둘러야 한다. 연고처럼 피부에 직접 바르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먹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안에서부터 재생을 돕는 음식이 실제로 존재한다.
손상된 피부를 회복하려면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피부 조직을 되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이 들어간 식품을 선택하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1. 피부 세포의 재생을 돕는 '당근'
당근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바뀌며 세포 재생을 도와준다. 베타카로틴은 피부 표면에 쌓여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꾸준히 섭취하면 자외선에 덜 민감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베타카로틴은 당근 외에도 고구마, 시금치, 멜론에 풍부하다. 특히 기름에 조리하면 체내 흡수가 더 잘 된다.
2. 피부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유산균 발효유'
유산균으로 발효한 음료는 피부 방어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유산균은 장내 환경을 개선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손상된 DNA 회복을 촉진한다.
최근에는 콜라겐이 더해진 발효유 제품도 많다. 이 경우 피부 속 콜라겐 형성을 도와 탄력 저하를 늦추는 데 효과가 있다.
3. 수분 보충에 좋은 '오렌지주스'
100% 착즙 오렌지주스는 갈증 해소뿐 아니라 피부에도 좋다. 비타민C와 D,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염증 반응을 줄이고 세포 재생을 도울 수 있다.
미국 연구에 따르면 감귤류를 자주 먹는 사람은 피부암의 일종인 기저세포암 발병률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단, 당분이 많으므로 하루 한 컵 정도로 섭취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4. 자외선 방어 효과가 뛰어난 '토마토 요리'
토마토는 익혀 먹을 때 라이코펜 흡수가 더 잘 된다. 특히 토마토 페이스트처럼 진하게 농축된 형태는 자외선에 대한 피부 저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2008년, 영국 맨체스터대학과 뉴캐슬대학 공동 연구진은 토마토를 매일 섭취한 그룹이 자외선에 33% 더 강한 피부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올리브오일만 먹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토마토 속 라이코펜이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을 줄이는 데 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햇볕 아래에서는 대처법도 중요
피부를 위해 음식만 챙겨서는 충분하지 않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햇볕이 가장 강하므로 외출을 줄이고, 꼭 나가야 한다면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SPF 30 이상, PA+++ 등급을 고르는 것이 기본이다. 외출 30분 전에 먼저 바르고, 땀이나 물에 닿으면 2~3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 모자, 긴소매 옷, 선글라스도 함께 챙기면 좋다.
실내에 들어온 뒤엔 찬물 샤워로 피부 온도를 낮추고, 열감이 남아 있다면 젤 타입 보습제를 얇게 나눠 덧바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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