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소재 글로벌 금융정보 및 투자 리서치 업체 모닝스타의 자회사인 모닝스타웰스의 한 펀드매니저가 중국과 일본 주식을 매도하고 한국 주식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향후 10년 동안 신흥시장과 아시아시장 가운데 한국이 최고 수익을 제공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9일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활동 중인 모닝스타웰스의 마크 프레스켓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의 주요 투자 매력으로 인공지능(AI) 열풍과 관련 기술주 그리고 새롭게 형성된 기업지배구조 개혁 의지를 꼽았다.
그는 향후 10년 동안 한국 주식이 미 달러화 기준으로 연 11~12%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레스켓 매니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8일 발표한 한국산 제품 25% 관세 부과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앞으로 2주 안에 한미 양국이 어떤 형태로든 합의할 것"이라며 특히 기존 자동차 관세가 추가 인상되지 않은 점, 전자제품과 의약품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코스피는 30% 상승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매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주요 지수 가운데 하나가 됐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기업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가 재평가 노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펀드들은 5~6월 약 30억달러(약 4조1140억원)를 한국 주식에 투자했다.
프레스켓 매니저는 한국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기업지배구조 개혁을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에 고무됐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국회를 통과한 법안들이 소액주주 권리 보호와 재벌 중심의 지배구조 문제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프레스켓 매니저는 이 대통령 당선 이후 정부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서 한국 주식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중국과 비교해 한국 시장이 더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 주식은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 미만이다. 그러나 중국은 26%에 달한다.
프리스켓 매니저는 "한국도 밸류에이션 면에서 충분히 매력적인데다 펀더멘털이 좀더 튼튼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중국과 달리 부동산 부문 리스크가 없고 주주 지배구조와 관련한 의문도 덜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별 종목 중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두 기업 모두 AI 시대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생산하는데다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다만 관세 말고도 시장에 여전히 리스크가 남아 있다. 특히 정부의 개혁정책에 기업들이 얼마나 동참할지가 관건이다.
그럼에도 프레스켓 매니저는 한국 시장이 장기적인 투자 테마로 매우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새 정부가 재정개혁을 추진하면서 소비와 금융 부문에도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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