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옷이나 가구에 얼룩이 생기면 놀란 마음에 당장 물에 적셔 닦고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얼룩은 물로만 닦으면 오히려 번질 수 있다.
특히 커피, 피, 기름, 볼펜 잉크 등의 얼룩은 잘못 대처할 경우 더 깊이 스며들어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얼룩의 성질을 먼저 파악하고 맞춤형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얼룩 유형별 제거 방법
첫째, 커피 얼룩은 대표적인 수용성 얼룩이다. 커피 성분 중 카페인과 당분은 물에 잘 녹지만 색소 성분이 남을 수 있다. 따라서 커피 얼룩이 묻었을 때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닦아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은 얼룩을 고착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약 얼룩이 오래됐다면 식초나 레몬즙을 소량 섞어 부드럽게 문질러주면 제거에 도움이 된다.
둘째, 피(혈액) 얼룩은 단백질 얼룩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뜨거운 물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는 점이다. 혈액 속 단백질은 뜨거운 물에 닿으면 응고돼 섬유 속에 굳어버린다. 반드시 찬물을 사용해 닦아야 한다. 산소계 표백제를 사용하면 효과가 좋지만, 섬유 손상이 우려되는 경우 식염수(소금물)로 먼저 불린 후 세제를 사용해 세탁하는 것이 좋다.
셋째, 볼펜 얼룩은 유성 얼룩으로 물만으로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알코올(소독용 에탄올)이나 아세톤을 소량 묻힌 뒤 톡톡 두드리듯 닦아내야 한다. 한꺼번에 많이 붓기보다는 면봉이나 화장솜에 묻혀 얼룩 부위에 천천히 흡수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단, 색이 연한 옷이나 섬유는 알코올로 탈색될 수 있으니,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테스트한 뒤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름얼룩은 일상에서 가장 흔한 얼룩이지만 지우기 까다로운 얼룩 중 하나이다. 기름은 수분을 밀어내는 성질이 있어 물로는 지워지지 않는다. 우선 키친타월이나 휴지로 기름기를 최대한 흡수한 뒤 주방세제(기름 분해용 세제)를 소량 묻혀 문질러야 한다. 밀가루, 베이킹소다 등 흡착력이 강한 가루를 이용해 흡수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후 미지근한 물로 여러 번 헹구어야 얼룩이 완전히 사라진다.
전문가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얼룩이 생기자마자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라며 "방치하면 얼룩이 산화해 제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빠른 대응이 가장 효과적인 얼룩 제거법이다"라고 조언한다. 앞으로 옷에 얼룩이 생길 경우 상황에 맞게 대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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