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무더운 날씨에 즐기기 좋은 간식이다. 시원하고 달콤한 맛은 물론, 풍부한 과즙 덕분에 더위로 지친 몸에 수분을 보충해주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날에는 수박 한 조각이 탈수를 예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우리가 수박을 자르는 방식에 대해서는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박을 반으로 갈라 삼각형 모양으로 조각 낸 뒤 먹는 것이 익숙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전통적인 방식보다 ‘세로 방향’으로 자르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이러면 모양뿐 아니라 수박의 식감, 단맛, 과즙 유지력도 달라진다.
그 안에는 수박 속 섬유질 구조와 관련된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세로로 잘랐을 때 수박을 더 맛있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이유 4가지에 대해 알아본다.
1. 섬유질 방향을 따라 자르면 식감이 완전히 달라진다
수박 속 과육은 우리 눈에는 매끄럽고 균일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조직이 일정한 방향으로 배열돼 있다. 이 섬유질은 꼭지에서 바닥까지 세로 방향으로 뻗어 있다. 수박을 세로로 자르면 이 섬유질의 흐름이 그대로 유지돼 아삭하고 단단한 식감이 살아난다.
반대로 가로 방향으로 자르면 섬유질이 잘려나가면서 수분이 밖으로 흘러나오고, 전체적으로 푸석한 질감이 느껴질 수 있다. 수박을 삼각형으로 잘랐을 때 식감이 느슨하거나 무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세로로 자르면 수분과 당분이 고르게 퍼진다
수박 속 당분과 수분은 섬유질을 따라 움직인다. 세로 방향으로 자르면 과육 전체에 단맛이 일정하게 분포돼 조각마다 균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가로로 잘라 삼각형 조각을 만들면 단맛이 한쪽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조각 끝부분이 유독 달게 느껴지는 건 당분이 한곳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단면을 자른 수박보다 섬유질 방향을 따라 자른 수박이 입안에서 더 고르게, 진하게 단맛이 느껴진다. 같은 수박이라도 자르는 방향에 따라 단맛의 체감이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3. 보기에 좋은 수박이 먹기도 좋다
세로로 자르면 수박 단면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붉은 과육과 흰 테두리가 균형 있게 배치돼 시각적인 만족도도 높다. 삼각형 조각보다 단정하고 정돈된 느낌을 줘 손님에게 내놓을 때도 보기 좋다.
요즘은 피크닉이나 홈파티 등 캐주얼한 자리에서 수박을 세로로 자른 뒤 막대형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먹기 편하고 보기에도 예쁜 조각이기 때문이다.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더해지는 것처럼, 수박도 자르는 방식 하나로 맛과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4. 과즙이 덜 흐르고 손도 덜 지저분해진다
세로로 자른 수박은 먹는 과정에서도 장점이 많다. 섬유질이 유지돼 수박즙이 조각 안에 잘 머무르기 때문에, 들고 먹어도 물이 손에 흘러내릴 일이 줄어든다. 삼각형 조각은 구조적으로 가장자리가 얇고 끝이 뾰족해 수분이 쉽게 흘러내리고 손이나 옷을 적시는 일이 많다.
세로 조각은 두툼한 막대 형태로 만들어져 손잡이처럼 쥘 수 있고, 포크 없이도 먹기 편하다. 특히 아이들이 먹을 때 더 깔끔하며, 휴지나 접시가 지저분해지는 것도 덜하다. 아이들이나 외출 시에도 깔끔하게 즐길 수 있어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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