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갤러리 이레는 기획 단체전 ‘Where the light stays–빛이 머무는 곳’을 오는 7월 2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샌디에이고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문경, 김수희, 김영미, 민숙현, 박정선, 양성, 이민지, 이신디, 이은경, 이지연, 임영진, 임유진, 조상아, 최현영 등 14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지난 1~2년간 각자의 작업실에서 빚어낸 신작을 선보이며 꽃·사슴·과일·풍경 같은 ‘정형화된 대상’을 매개로 어린 시절의 기억, 지금 이 순간의 감정, 그리고 잔잔한 위로를 캔버스에 담아냈다.
이들의 회화는 단순한 풍경이나 사물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점 한 점의 작업은 각자의 고백이며, 상실과 회복, 기다림과 사랑, 존재의 근원을 향한 탐색의 흔적이다. 무민 골짜기의 평화로움에 기대어 위로를 찾고, 빗속 우산 아래에서 함께 서 있는 두 사람의 고요를 그려내며, 하와이의 저녁 빛 속에 머문 연대감을 담아낸다. 그 모든 화면들은 결국 자신을 다시 만나기 위한 긴 여정의 일부다.
작품들은 말로 쉽게 다 설명되지 않는다. 마음에 오래 쌓인 것들이 색과 형태가 되어 떠오르고, 그 결을 따라가다 보면 각자가 놓쳐온 소중한 빛의 조각과 마주하게 된다. 이 전시는 서로 다른 경험과 기억이 한 공간에 모여, 관람자에게도 조용한 질문을 건네는 자리다. ‘나에게 머물러 있는 빛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다.
갤러리 이레 김현주 관장은 “이번 전시는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종종 놓치기 쉬운 ‘작은 빛의 조각들’을 모아 보여주는 자리”라며 “각 작가의 내밀한 고백이 하나의 전시장 안에서 서로 울림을 주고받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평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 및 단체 예약은 전화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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