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드라마나 영화에선 ㅈㄴ게 자주 보이는
흰달걀 근데 한국에선 왜 잘안보일까?
보통 닭의 깃털 색이랑 달걀 껍질 색은 관련이 있어.
흰 닭은 흰 달걀을 낳고, 갈색 닭은 갈색 달걀을 낳는 식이지.
흰 달걀이 갈색 달걀보다 맛이나 영양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오히려 흰 달걀이 비린 맛이 덜해서
날달걀로 먹기 더 좋다고 해.
그래서 날달걀을 자주 먹는 일본에서는 흰 달걀이 주로 소비돼.
영양 면에서는 두 달걀 사이에 큰 차이는 없어.
실험 결과에 따르면 갈색 달걀이 평균적으로
단백질을 약 1.2g 더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 정도는 실제 식단에서는 큰 차이라고 보기 어려워.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유통기한인데,
한국은 달걀을 대부분 익혀 먹어서
유통기한이 한 달 정도로 길게 잡히는 반면,
일본은 생으로 먹는 문화가 있어서 훨씬 짧게 설정돼.
신선도랑 안전을 더 중요하게 보는 거지.
왜 한국에선 사라진걸까?
80년대까지만해도 한국도 닭 대다수가
흰닭이었다고하는데말이야
1980년대 중반쯤 되면서 우리나라
닭 품종이 큰 변화를 겪었어.
그 전까지만 해도 흰 닭이 많았는데,
이때부터 갈색 닭으로 점점 바뀌기 시작한 거지.
1988년 전후로는 갈색 닭이 전체 닭의 8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고 해.
이렇게 된 데는 소비자들이 갈색 달걀을
더 선호한 것도 한몫했고, 유통이나
사육 환경 같은 것도 영향을 줬어.
1990년대 들어오면서는 흰 닭의
비율이 뚝 떨어져서 전체의 10% 이하로 줄어들게 돼.
결국 우리나라 달걀 시장은 거의 갈색 닭 위주로 재편된 셈이야
우리나라에서 갈색 달걀이 주류가 된 데에는
단순히 색이 예뻐서 그런 게 아니라,
마케팅 전략이 크게 한몫했어.
특히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사이에 ‘신토불이’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이게 되게 영향이 컸지.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건 "몸이랑 땅은 둘이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 몸엔 우리 땅에서 나는 걸 먹는 게 좋다는 뜻이야. 이 개념을 바탕으로 ‘토종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졌고,
그 중심에 ‘갈색’이라는 색이 있었어.
갈색은 땅, 자연, 흙 이런 걸 상징하잖아.
그래서 갈색 닭, 갈색 달걀, 갈색 농산물은
‘국내산’이라는 이미지로 사람들한테 각인됐던 거야.
마치 갈색이면 다 건강하고 믿을 만한 느낌?
그래서 아무리 흰 달걀이 싸게 나와도,
소비자들은 갈색 달걀만 사는 거야.
갈색 달걀이 좀 비싸도 상관없이 말이지.
이게 다 그 시절 토종 마케팅과 신토불이
분위기 덕분에 생긴 소비 습관이라고 보면 돼.
당장 우리집만해도 제삿상에 참다래 올려놓으면
외국 키위를 왜올리냐고 엄마가 한소리들었다
재밌는 건, 실제로 우리나라 토종닭은
일제강점기 시절쯤에 이미 멸종하다시피 했다는 거야.
늑대, 곰, 호랑이, 표범처럼 토종닭도 그 시기에 사라졌는데도,
나중에 등장한 ‘토종 마케팅’ 덕분에 사람들은
갈색 닭이나 갈색 달걀이 마치 진짜 토종인 것처럼 믿게 된 거지.
이런 인식 때문에 갈색 달걀은 자연스럽게 더 ‘국내산스럽고’, 더 건강하고, 더 좋은 거라는 이미지가 생겼어.
그러니까 소비자들은 갈색 달걀을 더 선호하게 됐고,
가격이 좀 더 비싸도 사는 사람들이 많았지.
그걸 본 생산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수요 많은 갈색 달걀을 더 많이 생산하게 된 거고.
이렇게 소비자와 생산자 둘 다 갈색 달걀 쪽으로 쏠리면서,
갈색 달걀이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게 된 거야.
공급도 늘고, 수요도 같이 늘다 보니까
금방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 거지.
반면에 흰 달걀은 찾는 사람도 줄고,
만들려는 사람도 줄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 거야. 인식 하나가 시장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은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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