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시작되면 세탁기 사용이 많아진다. 땀에 젖은 옷을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입게 되고, 눅눅한 날씨 탓에 수건이나 이불까지 자주 빨게 된다. 장마철엔 실내 건조 시간이 길어져 빨래를 더 자주 돌리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빨래는 자주 하지만, 청소는 생각보다 잘 안 하게 된다. 세탁기 외관은 멀쩡해 보여서 신경을 덜 쓰게 되고, 통 세척 기능을 한 번쯤 돌렸다면 괜찮다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방치하다 보면 곰팡이와 냄새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청소를 안 하면 생기는 문제
세탁기 내부는 세탁 후에도 늘 습기가 남아 있다. 습하고 더운 날엔 마르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세제 찌꺼기나 섬유 잔여물까지 남으면서 곰팡이나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된다.
이런 오염은 세탁물을 다시 더럽히는 원인이 된다. 세탁을 마쳤는데도 옷에서 퀴퀴한 쉰 냄새가 나거나, 하얀 수건에 검은 얼룩이 남는 경우가 있다면 세탁기 내부 오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심하면 세탁조에 끼어 있던 찌꺼기나 곰팡이 조각이 옷에 붙어 나오기도 한다.
배수 필터가 막히면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아 세탁 시간이 길어지거나 탈수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전기료가 더 나가는 것은 물론, 세탁기의 수명도 줄어든다. 매일 쓰는 가전이지만 청소를 놓치기 쉽고, 그만큼 오염도 금방 쌓인다. 결국 세탁기 상태는 관리에 달려 있다. 자주 놓치기 쉬운 청소법 4가지를 소개한다.
1. 세제 통 청소
세제 통은 섬유 찌꺼기, 먼지, 세제 잔여물이 그대로 남기 쉬워 쉽게 더러워지는 곳이다. 이렇게 오염이 쌓인 세제 통은 주기적으로 분리해 청소해 줘야 한다.
세제 통을 분리한 뒤, 비워진 자리에는 소독수를 뿌려 남은 찌꺼기를 닦는다. 분리한 세제 통은 따뜻한 물에 중성세제나 과탄산소다를 풀어 10분 이상 담가두면, 눌어붙은 때나 잔여물이 쉽게 떨어진다. 이후 칫솔이나 작은 솔로 틈새까지 꼼꼼히 닦는다. 세제 통뿐 아니라 세탁기 내부 벽면도 함께 닦아주면 훨씬 깔끔하다.
청소 후에는 완전히 건조한 후 조립한다. 젖은 채로 조립하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그늘보다는 햇볕이 잘 드는 창가나 바람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리는 게 좋다.
2. 잔수 호스와 배수 필터 청소
세탁기 하단 커버를 열면 보통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잔수 호스’, 다른 하나는 ‘배수 필터’다. 잔수 호스는 세탁기 안에 남은 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배수 필터는 세탁 도중 생기는 먼지, 머리카락, 작은 단추, 실밥 등을 걸러내는 구조물이다.
먼저 잔수 호스의 마개를 천천히 열어 고인 물을 그릇에 받아낸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물이 나올 수 있으니, 바닥에 수건을 깔아두면 좋다. 물이 모두 빠졌다면 옆에 있는 배수 필터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 분리한다.
필터는 대개 뭉친 머리카락이나 먼지로 꽉 차 있다. 이물질을 제거하고, 오래된 칫솔이나 작은 솔로 안쪽까지 닦는다. 세제가 남아 있으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따뜻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10분 정도 담가 두는 것도 좋다. 분리한 부품은 모두 마른행주로 물기를 닦고, 완전히 건조한 후 다시 조립한다.
3. 고무 패킹 틈새 닦기
드럼세탁기를 사용하는 집이라면, 세탁기 문 주변에 있는 고무 패킹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이 고무 부분은 물이 고이기 쉽고, 빨래 찌꺼기나 세제 거품이 닿아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특히 안쪽 깊숙한 틈에는 물때나 회색 곰팡이 얼룩이 생기기 쉽다.
청소할 때는 과탄산소다나 베이킹소다를 물에 풀고, 그 물에 행주를 적셔 고무 패킹을 안쪽까지 꼼꼼히 닦는다. 틈새 깊은 곳은 손가락에 천을 감거나, 칫솔을 이용해 문질러야 오염이 제대로 닦인다.
세제를 닦아낸 후에는 마른행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소독수를 뿌려 마무리한다. 곰팡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세탁기 사용 후에는 문을 열어두고 고무 패킹을 건조하는 것도 중요하다.
4. 통 세척 모드로 전체 세척
요즘 나오는 세탁기 대부분에는 ‘통 세척’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고온의 물과 회전력을 활용해 세탁 통 전체를 살균하고 찌든 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단순히 ‘빈 세탁기’만 돌리기보다, 과탄산소다 한 컵을 세제 통에 넣고, 사용하지 않는 낡은 수건 하나를 세탁 통에 함께 넣는 것이 좋다. 수건은 세탁 통 안에서 물리적인 마찰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벽면의 때 제거에도 좋다.
통 세척 모드를 선택할 때는 물 온도를 60도 이상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보통 1시간 이상 소요되므로, 여유 있을 때 한 달에 한 번 정도 해주는 것이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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