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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생산적인 협력을 발전시키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가니스탄 외무장관도 “우리는 러시아가 취한 이 용감한 조치를 높이 평가하며, 신의 뜻대로라면 이는 다른 나라에도 모범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탈레반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파견한 주러시아 대사가 러시아 정부의 승인 하에 공식 임무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탈레반은 2021년 미군이 철수를 선언하자 약 20년만에 아프간을 다시 장악했지만 지난 4년간 국제 사회는 탈레반을 아프간 합법 정부로 공식 인정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2003년 탈레반을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며 불법화했지만, 올 4월 탈레반에 대한 활동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아프가니스탄은 2022년부터 러시아로부터 가스, 석유, 밀을 수입해왔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지난해 3월 모스크바 외곽 콘서트홀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사건이 탈레반과 협력 필요성을 인식한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149명이 사망한 당시 테러 사건의 배후로 이슬람국가(IS)가 지목됐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IS의 존재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이러한 움직임은 국제적 고립에서 탈출하려는 탈레반 정권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외에도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이 탈레반이 임명한 대사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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