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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또 한 번 중심타선의 부재로 고개를 숙였다.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는 연장 11회 혈투 끝에 7-7 무승부로 끝났다. 리베라토의 맹타에도 불구하고, 해결사 역할을 맡은 4번타자 노시환은 침묵했고, 이는 한화 공격의 결정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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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리베라토는 4안타 1볼넷으로 다섯 차례나 출루하며 4번타자에게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노시환은 5타수 무안타로 응답하지 못했다. 유일한 타점도 상대 유격수 실책에 따른 것이었을 뿐, 스스로 해결한 타격은 없었다. 안타는 물론 강한 타구조차 없었다. 시즌 타율은 0.227까지 하락했고, 병살타는 9개로 리그 공동 2위. 이는 중심타선으로선 치명적인 수치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총 14안타를 때려냈고, 상대 실책도 3개나 나왔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중심타선이 흐름을 끊으며 잇단 기회를 무산시켰다. 특히 4번 노시환과, 경기 중 교체된 5번 채은성의 공백이 뼈아팠다. 채은성 대신 김태연이 투입됐지만, 기대 이상의 역할은 없었다. 결국 4번과 5번에서 맥이 끊기며 득점권 찬스마다 찬물을 끼얹는 장면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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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은 시즌 내내 노시환을 4번에 고정하며 신임을 보여왔다. 하지만 그 믿음이 점점 부담으로 변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0.290으로 나쁘진 않지만, 실질적인 클러치 능력과 연결되지 않고 있다. 팀 타선의 중심에서 공격의 활로를 열어야 할 자리에선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노시환의 부진은 개인 차원을 넘어 팀 전체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중심타선의 무게감은 곧 팀의 에너지로 연결된다. 하지만 지금의 노시환은 찬스를 살리는 중심이 아닌, 흐름을 끊는 약점으로 전락하고 있다.
한화는 현재 리그 상위권 싸움에 가세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4번’ 타자의 침묵이 이어진다면, 그 싸움은 결국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대체 자원이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김경문 감독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언제까지 ‘기다림’이 해답일 수는 없다.
팀을 위한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다. 노시환이 스스로를 일깨우지 못한다면, 4번타자는 더 이상 자리가 아니라 책임이어야 한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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