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2분기(4~6월) 글로벌 차량 인도량에서 38만4,122대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팩트셋 전망치인 38만7000 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이다. 최근 2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배런스 등의 미국 언론이 "2012년 모델 S 출시 이후 최악의 분기"라고 평가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뉴욕 증시에서는 이날 테슬라 주가가 전일 급락폭을 거의 되돌리며 4.97% 상승한 315.65달러로 마감했다. 매체들은 "악재는 대부분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투자자들이 일단 안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인도량이 33만6681대이며, 2분기 실적은 이보다 증가한 모습이다. 이러한 '소폭 반등'은 투자심리를 진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판매량 감소의 이유로는 중국 전기차의 공세 심화 외에도,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로 인한 브랜드 타격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 독일 우파 정당 지지, 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활동 등으로 국내외에서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따른 반발성 소비자 불매운동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CNBC는 "공식 예상(38만7000 대)보다 부진했고, 중국·유럽 시장에서도 브랜드 이미지 약화가 감지된다"고 보도했다.
월가에서는 다소 낙관적인 관측만 있는 것은 아니다. JP모건은 전기차 보조금 축소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테슬라의 하반기 판매 압박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115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반면 로봇택시 등 '머스크의 미래 전략'이 주가 회복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여전하다. 웨드부시 등은 투자자들이 "브랜드 아닌 기술 성장"에 베팅하고 있으며, "로봇택시 시범 서비스 시작 효과가 하반기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테슬라는 7월 23일 2분기 공식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 주가는 이미 부분 반영된 상태다. 다만 판매량 감소라는 '펀더멘털 약화' 이슈와 '정책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따라서 하반기 인도량 회복 여부, 가격 전략, 트럼프 행정부 리스크, 그리고 로봇택시·FSD 등 신사업 진전이 실제 실적과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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