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을 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조합원 실익을 내세우며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2020년 반포주공3주구 재건축 이후 5년 만에 강남권에서 맞붙는 양사는 파격적인 금융 조건과 설계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개포우성7차는 1987년 준공된 38년차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35층 112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 6778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용적률 157%로 사업성이 우수한 알짜 재건축지로 평가받는다.
조합은 이달 중순 시공사 합동설명회를 개최한 뒤 8월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삼성물산, "업계 최고 신용등급" 내세워 금융 혜택 강조
삼성물산은 업계 유일 최고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한 역대급 금융 조건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업비 전체 한도 없는 최저금리 책임 조달과 함께 조합원 분양계약 완료 후 30일 내 환급금 100% 지급, 분담금 상환 최대 4년 유예 등을 약속했다.
공사비는 3.3㎡당 868만9천원으로 조합 예정 공사비(880만원)보다 11만1천원 낮게 제안했다.
공사기간도 43개월로 인근 개포주공5단지(45개월), 개포주공6·7단지(48개월)보다 각각 2~5개월 단축했다.
착공 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은 최대 100억원까지 시공사가 자체 부담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압도적 기술력과 공사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정 간 비효율을 제거해 공기 단축이 가능했다"며 "임시 거주비와 금융이자 절감 등 실질 혜택이 조합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계면에서는 글로벌 디자인 그룹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래미안 루미원'이라는 단지명으로 빛을 강조한 외관 디자인을 선보였다.
대모산 정상에서 양재천과 탄천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단지 안으로 끌어들여 입체적인 스카이라인을 구성했다.
조합 원안인 14개동 3열 배치 대신 10개동 2열 대안설계를 제안하며 약 3000평 규모의 중앙광장과 동서남북으로 열린 통경축을 확보했다.
조합원 769명 모두가 단지 주변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막힘 없이 조망할 수 있도록 총 777가구에서 열린 조망을 갖추도록 설계했다.
천장고는 인근 단지 중 가장 높은 2.77m로 제안했고, 커뮤니티 시설은 가구당 12.5㎡로 인근 단지 대비 2배 가량 넓게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쿠아파크와 골프클럽, 라운지 레스토랑 등 고급 시설들로 구성하는 호텔식 커뮤니티를 제안했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은 "신속하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조합의 이익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며 "조합에 제안한 사업 조건을 반드시 이행해 향후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써밋 브랜드" 부활과 CD+0.00% 최저금리 제시
대우건설은 11년 만에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리뉴얼해 개포우성7차에 처음 적용한다며 최고급 단지 조성에 사활을 걸었다. '써밋 프라니티'라는 단지명과 함께 "영원한 자부심을 완성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금융 조건에서는 조달금리 CD+0.00%라는 업계 최초 수준을 제시하며 사업비 전액 책임 조달을 약속했다.
조합원 분담금은 입주 시 100% 납부 조건과 함께 분담금 납부시기를 2년씩 최대 6년 유예하는 혜택을 제안했다. HUG 보증이 필요한 필수사업비 PF 시에도 보증수수료를 대우건설이 부담하기로 했다.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도 실제 착공 때까지 18개월간 유예해 약 364억원의 공사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이 제시한 도급계약서를 100% 수용해 즉시 시공사 선정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수주 의지를 드러내며 "개포우성7차가 강남 재건축 사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최고의 사업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익보다는 조합원의 마음을 얻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며 고객 신뢰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설계 총괄에는 프랑스 건축 거장 장 미셸 빌모트를 선정하고, 120m 높이의 스카이브릿지로 2개동을 연결하는 파격적인 설계안을 공개했다.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한 8개동 2열 설계안과 함께 4베이 이상 평면을 갖춘 맞통풍 100% 설계를 제안했다.
삼성동 코엑스의 미디어아트를 맡은 디스트릭트와 협업한 문주 디자인 '프라니티 게이트'도 적용한다. 단지 레벨을 높여 침수 우려를 없애고, 전 동에 필로티를 적용해 저층 가구 프라이버시 보호와 함께 모든 지상 공간을 공원화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개포 우성 7차 재건축 사업 입찰에서 회사의 모든 진심과 역량을 담아 대한민국 0.1%의 하이엔드 주거상품을 선보이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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